한국 남성들은 은퇴 이후에도 가사분담에 소홀하다는 게 통계로 확인됐다. 가사노동 시간이 미국 은퇴 남성의 20~30%에 불과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12일 ‘은퇴자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과 미국의 은퇴자 시간활용 방법을 비교한 결과 이처럼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은퇴자 3826명을 설문조사한 통계청 자료를, 미국에선 노동부의 ‘미국인 시간사용 조사’ 자료를 각각 분석했다.

한국의 50대 여성은 하루 평균 4.2시간, 60대는 4.1시간, 70대는 3.5시간을 가사노동에 사용하고 있다. 남성이 가사노동에 하루 평균 1시간 미만 할애하는 것과 큰 차이다. 반면 미국의 은퇴 남성들은 하루 3시간에서 4시간30분가량 가사를 분담했다.

시간 사용에 대한 만족도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50대는 남녀 모두 지인을 만나는 등 교제활동에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매일 평균 1시간10분 정도 쓰고 있다. 60대의 경우 남성이 TV를 주로 시청하는 ‘카우치 포테이토형’(종일 소파에서 감자칩을 먹으며 TV만 보는 사람이란 뜻)인 반면 여성은 ‘사교형’이다.

다만 남녀 모두 나이가 들수록 TV 시청으로 하루를 때우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다. 50대 남성의 TV시청 시간은 하루 평균 3.9시간이었지만 60대 4.2시간, 70대 4.5시간으로 증가했다. 여성 역시 50대 2.6시간, 60대 2.9시간, 70대 3.5시간에 달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