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1일 오후1시48분 보도


“주식 채권은 신흥국가, 대체투자는 유럽·미국에 하라.”

홍콩계 투자 전문 월간지인 아시아인베스터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제6회 한국기관투자 포럼이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공단, 사학연금공단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와 피델리티자산운용, MFS자산운용 등 해외 금융회사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로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가까지 덩달아 평가절하되면서 오히려 투자 기회가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루칫 푸리 코탁 마힌드라 싱가포르 지사 대표는 “인도의 가장 큰 경쟁력은 내수경제를 받쳐줄 수 있는 인구”라며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신 포춘SG펀드 자산운용 해외투자부서장은 “중국은 제조회사들이 재고를 정리하는 구조조정 단계가 끝났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며 “정부가 소비 진작책과 함께 인프라투자를 늘리면서 경제성장률이 다시 8%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관들도 중국과 인도의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상준 한국투자공사 주식운용팀장은 “향후 4~5년이면 신흥시장의 국내총생산(GDP) 총액이 선진국과 비슷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신흥시장 주식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와 관련해서도 아시아 신흥시장에 기회가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성재 동부증권 FICC팀 과장은 “인도네시아 등 상대적으로 국가 위기가 없었던 신흥국가에 투자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채권을 제외한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는 아시아보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 기회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혁도 공무원연금공단 대체투자실장은 “해외 사모투자펀드(PEF)에 대한 투자나 전환사채(CB) 매입 등도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윤아영/김태호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