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경봉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12일 종가는 5170원으로 지난 6월 말(2880원)에 비해 79.5% 올랐다.

5월 국회를 통과한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법 개정안’의 영향이다. 개정안은 2013년부터 정부나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정보화 사업에 대기업 계열회사가 참여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공공분야 시스템통합(SI) 시장은 그동안 빅3라 불리는 삼성SDS, LG CNS, SK C&C가 90% 이상을 점유해왔다. 이들의 공공분야 사업 수주가 막히면서 중소 SI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경봉은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을 구축하고 관리해주는 회사다. 김솔 동양증권 연구원은 “1위 사업자였던 삼성SDS와의 경쟁에서 벗어나면서 수주 실적이 호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관련 업체인 비츠로시스도 이달 들어 주가가 48.0% 올랐다.

그러나 법안이 통과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갑작스럽게 주가가 오르는 것은 미심쩍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가 급등한 것은 정치권에서 경제민주화가 이슈가 되면서부터”라며 “특히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의원이 이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경제민주화 테마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주식 커뮤티니 등은 경제민주화 수혜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SI업체인 케이씨에스가 3일 연속, 정원엔시스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