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시선과 뇌파, 행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원하는 것을 찾아주는 검색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미국 구글이 지난달 열린 개발자콘퍼런스에서 공개한 ‘프로젝트 글라스’와 비슷한 기술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사람의 행동을 유발하는 요소들을 찾아내 각각의 연관성을 알아내고 행동을 예측하는 ‘개인지식 다이제스트’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 기술은 사람이 어디를 집중해서 보는지, 무엇을 관심 있게 보는지 시선과 뇌파 신호를 분석해 원하는 미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ETRI 관계자는 “사람의 눈과 바깥 세상을 각각 쳐다보는 카메라 두 대와 뇌파수신 장치를 안경(사진)에 부착했다”며 “안경을 통해 바깥 세상을 보면서 원하는 정보를 얻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경 사용자가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경험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 행동을 예측하고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사용자 맞춤형 안경”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해외 출장을 갈 때 사용자의 출장 목적만 알려줘도 기계가 자동으로 경험과 선호도를 참고해 일정을 짜게 된다.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해 예측하기 때문에 광고나 마케팅 등 활용 범위가 넓다고 ETRI는 강조했다.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에 광고나 CCTV 등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ETRI는 2019년까지 사람의 생활패턴을 수집·분석해 ‘예측 가능한 알고리즘’을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손승원 ETRI 연구위원은 “3개월간의 실제 구매 및 식사 패턴, 인터넷 사용 로그 등을 분석해 실험한 결과 정확도가 현재 80%를 넘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