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2일 오전 7시34분 보도

STX조선해양이 채권시장에서 연 7%를 훨씬 웃도는 비용을 감수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오는 17일 1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사채를 상환하고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 9일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가 1곳이 참여, 0.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발행금리는 연 7.30%다.

STX조선해양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다. 이번 회사채 발행금리는 투자등급의 가장 하단인 BBB- 회사채의 1년 만기 평균 수익률인 연 6.78%보다 0.52%포인트 높다. STX그룹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조선업황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은 두 차례의 유상증자와 대규모 선수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사업 확장 등으로 인해 재무 부담이 계속됐다. 2009년부터 신규 수주가 부진해지면서 선수금 유입이 줄어 외부 차입이 점차 늘었다. 올 1분기 말 순차입금은 약 2조원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 리테일(소매영업)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사전에 공모 희망 금리를 높여 일부 기관투자가의 수요예측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회사채 인수에는 이트레이드증권 동양증권 산업은행 한화증권이 참여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