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2일 오전 8시2분 보도
쌍용건설이 서울 ‘우이동 리조트’ 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자를 교체,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그동안 이 사업지는 시행사의 자금 횡령, 분양 부진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최근 우이동 리조트 사업을 위해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1500억원 가운데 350억원을 매입해 소각하고 재발행에 나섰다. 우이동 리조트 사업은 서울 우이동에 콘도미니엄 332실과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분양을 시작했고 2013년 7월 준공 예정이다.

당초 기존 ABCP 350억원의 만기가 내년 4월이었다. 하지만 회사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면서 기존보다 좋은 조건으로 투자자 모집이 가능해져 재발행에 나섰다는 게 쌍용건설의 설명이다.

쌍용건설은 2007년부터 이 사업의 시공을 맡았다. 시행사 임직원의 자금 횡령과 불법 아파트 분양 등의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사업이 중단됐다. 콘도 홍보관을 서울 강남에 두고 이를 아파트로 분양했다는 사전 홍보 의혹도 받아왔다. 사업 지연으로 PF 부실이 쌍용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이동 리조트 사업은 쌍용건설의 가장 큰 PF우발채무 중 하나”라며 “지난해 ABCP를 발행할 때 투자자를 못 찾아 사실상 쌍용건설이 채무를 떠안았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지난달에도 우이동 리조트 관련 ABCP 250억원을 같은 방식으로 재발행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우이동 리조트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이동 리조트와 서울 동자동 오피스 매각을 완료하면 PF우발채무는 2000억원대 밑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