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2일 대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부 에너지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유럽 주요국들의 사태해결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오퍼레이션트위스트(OT) 기한 연장,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중국과 함께 유럽의 경기부양 조치들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과 부양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결노력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주요 지지권(1800~1830선)에서의 하방 경직성이 쉽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시장 내부에서는 외국인들의 매물 압력에도 코스피시장 내 실질적인 매수세는 오히려 유입,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내부적인 구조를 가늠할 수 있는 폭(Breadth) 지표들도 코스피가 약세국면으로 진입하기 이전인 3월말과 유사한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다"며 "종목별 반등시도가 비교적 활발해지고 있고, 상승추세를 형성해나가는 종목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했다.

업종별 흐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20일 이동평균선(재료선, 심리선)과 60일 이동평균선(수급선)을 넘어서는 업종의 비율이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며 "최근에는 경기민감주들의 주요 이평선 회복도 가시화되고 있어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대표적인 경기민감 업종으로는 화학, 운송, 디스플레이가 있다"며 "이들 업종은 최악의 업황과 실적 약화국면을 지나 중장기 가격메리트와 함께 향후 업황 및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까지 서서히 반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에너지와 금속·광물, 의류·소비재, 증권 업종 역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며 "20일선 돌파 및 안착 여부에 따라 트레이딩 범위를 넓혀나가 볼 만하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