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디지털 경쟁력' 높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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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org - 이승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sh9574.lee@samsung.com>
IT 투자 확대해 새로운 서비스 창출…정부지원도 플랫폼 방식으로 전환해야
IT 투자 확대해 새로운 서비스 창출…정부지원도 플랫폼 방식으로 전환해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8개국 중소기업의 정보기술(IT) 담당자를 대상으로 클라우드(cloud) 서비스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는 뜻밖이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서버에 문서 음악 등을 저장해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한국 중소기업 IT 담당자의 70%가 ‘모른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국 중 한국 중소기업의 이해도가 가장 낮았다.
‘IT 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수준은 정체돼 있다. 중소기업기술진흥원이 집계한 중소기업정보화지수(100점 만점)는 2005년 이후 50점대에 머물러 있다.
중소기업의 디지털화가 더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중소기업의 IT 관련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평균 IT 투자액은 2009년 4170만원에서 2010년 3980만원으로 줄었고, 매출액 대비 투자 비율 역시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비용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투자 대비 성과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중소기업들이 IT 투자를 줄이는 이유로 분석된다.
디지털 리더십과 조직 기반이 약한 것도 문제점이다. 중소기업기술진흥원 조사 결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IT부문에 대한 관심과 지원 의지가 있는 CEO는 43.5%로 대기업(77.0%)보다 적었다. 또 중소기업 CEO 중 15%만이 신기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회사 내에 신기술 도입과 관련된 전담 조직을 두고 있는 중소기업은 4%에 불과했다.
정부 지원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디지털화와 관련해 1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2004년 이후 예산이 감소 추세에 있어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은 못 된다.
중소기업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IT를 단순히 업무를 지원하는 도구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디지털화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겠다는 적극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 CEO는 IT 투자를 비용으로만 보지 말고 IT를 활용해 사업모델을 혁신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기업보다 규모가 작고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한 중소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더 빠르게 수용할 수 있다. 유기농 콩 가공식품회사 하늘빛은 직원이 2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기업이지만, 구글 문서 시스템과 스마트폰으로 모든 회사 업무를 관리하고 CEO를 비롯한 전 직원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한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은 개별 기업 지원이 아닌 플랫폼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개별 중소기업에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현행 방식은 수혜 기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플랫폼 방식은 시스템 개발 업체가 IT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놓으면 이를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접근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중소기업으로부터 서비스 이용료를 받아 시스템 개발 업체에 수익을 나눠주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 적극적인 투자와 효율적인 정부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한국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디지털화를 통해 한층 강력해질 것이다.
이승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sh9574.lee@samsung.com>
‘IT 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수준은 정체돼 있다. 중소기업기술진흥원이 집계한 중소기업정보화지수(100점 만점)는 2005년 이후 50점대에 머물러 있다.
중소기업의 디지털화가 더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중소기업의 IT 관련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평균 IT 투자액은 2009년 4170만원에서 2010년 3980만원으로 줄었고, 매출액 대비 투자 비율 역시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비용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투자 대비 성과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중소기업들이 IT 투자를 줄이는 이유로 분석된다.
디지털 리더십과 조직 기반이 약한 것도 문제점이다. 중소기업기술진흥원 조사 결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IT부문에 대한 관심과 지원 의지가 있는 CEO는 43.5%로 대기업(77.0%)보다 적었다. 또 중소기업 CEO 중 15%만이 신기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회사 내에 신기술 도입과 관련된 전담 조직을 두고 있는 중소기업은 4%에 불과했다.
정부 지원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디지털화와 관련해 1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2004년 이후 예산이 감소 추세에 있어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은 못 된다.
중소기업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IT를 단순히 업무를 지원하는 도구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디지털화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겠다는 적극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 CEO는 IT 투자를 비용으로만 보지 말고 IT를 활용해 사업모델을 혁신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기업보다 규모가 작고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한 중소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더 빠르게 수용할 수 있다. 유기농 콩 가공식품회사 하늘빛은 직원이 2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기업이지만, 구글 문서 시스템과 스마트폰으로 모든 회사 업무를 관리하고 CEO를 비롯한 전 직원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한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은 개별 기업 지원이 아닌 플랫폼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개별 중소기업에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현행 방식은 수혜 기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플랫폼 방식은 시스템 개발 업체가 IT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놓으면 이를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접근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중소기업으로부터 서비스 이용료를 받아 시스템 개발 업체에 수익을 나눠주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 적극적인 투자와 효율적인 정부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한국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디지털화를 통해 한층 강력해질 것이다.
이승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sh9574.lee@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