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미래다…우수직원에 '주식 매수권'·협력사엔 현금결제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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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코다코
인재 중심 기업 문화
인재 중심 기업 문화
‘TIP717.’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리먼 사태’ 후폭풍이 채 가시지 않은 2010년, 충남 천안에 있는 코다코 본사 1층 로비에 이렇게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상호신뢰(trust)를 뜻하는 T 다음에는 ‘서로에게 자신의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오해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협력하자’는 설명이 붙었다. 혁신(innovation)의 I에는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지식과 변화를 수용하고 과감히 실천하자’는 풀이가 이어졌다. 전원참여(participation)를 의미하는 P는 ‘남이 아닌 나 먼저라는 생각으로 매사 솔선수범하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자세’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를 통해 전 임직원이 이익 및 생산성은 두 배로 늘리고, 불량은 절반으로 줄임으로써 2011년 매출 1250억원을 달성하자는 비전이었다.
조원형 코다코 경영기획실장은 “당시만 해도 회사가 키코 등으로 어려웠던 때라 직원들 사이에 ‘과연 가능한 목표일까’ 의심하는 분위기가 짙었다”면서도 “모든 임직원들이 회사의 경영철학인 ‘사람 중심 경영’을 믿고 따라준 덕분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지금은 ‘우리도 일류 기업, 일류 직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 휴먼’
천안 코다코 본사 곳곳에는 ‘글로벌 & 휴먼(Global and Human)’이라고 적힌 팻말이 걸려 있다. 생산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사람 중심 경영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코다코는 중소기업이면서도 교육 복지 등 다방면에서 인재 중심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다코의 인재 경영은 어려움에 처해서도 한 번도 인위적인 인력 조정을 하지 않은 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외환위기, 리먼 사태, 키코 손실 등에 허덕이면서도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모든 임직원이 급여 삭감, 상여금 반납 등으로 고통을 분담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했다. 특히 2008년 인천 남동공단에서 천안 공장으로 확장·이전할 때에도 기존 인원들을 해고하는 대신 고용을 이어갔다. 천안과 인천 간 회사 통근버스를 운행하는 식으로 직원들을 배려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임직원들을 위해서는 기숙사를 운영하며 직원들의 주택 확보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켜 주고 있다. 회사 인근의 아파트 10동을 통째로 임대하고 관리비 등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 관리직뿐 아니라 생산직 사원들을 위한 기숙사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조 실장은 “직원 간 신뢰가 높고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며, 즐겁고 보람있게 일하는 인재를 중시하는 조직문화가 몸에 밴 덕분에 창립 이후 노사분규가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다코는 지역 사회에 대한 사회공헌활동도 벌이고 있다. 천안 공장 소재지인 입장면 도림리 주민을 위해 주민 잔치 때마다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끼’ 있는 직원들로 위문단을 구성, 인근 경로당 등을 찾아 위문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지난 겨울에는 폭설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비용으로 제설기를 구입, 기부했다.
협력회사와의 상생에도 적극적이다. 협력업체의 기술과 품질, 시스템이 자사와 같은 수준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회사가 발전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1차 벤더로부터 배운 선진품질관리기법, 생산효율화기법 등을 협력사에 전수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 노하우를 전수하는 상생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중소 협력사들이 유동성 위험에 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물품대금 지급 수단으로 현금 결제를 고집하는 것은 물론이다.
◆‘기술·인재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전문교육도 열심이다. 제조업의 본질인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재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고급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 LINC사업단과 맞춤형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 및 마케팅 분야에선 경영혁신 인사·조직관리 마케팅 생산운영 재무·회계·세무 기술경영 품질관리 시스템구축지원 6시그마교육 홈페이지 방송광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분야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디자인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제품 제작지원(디자인개발 및 회사CI제작) 홍보 브로셔, 동영상, 배너, 제품·포장 디자인 지원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승우 상무는 “맞춤형 기업지원 프로그램은 이제 막 시작했는데 최고 기술자를 꿈꾸는 임직원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워 교육 정원을 늘려야 할 정도”라며 “앞으로 코다코를 지탱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을 다수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산학협력단과도 고급 인재 육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스마트 자동차’ 시대를 앞당기는 데 필요한 첨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 및 위탁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산학협력 인재 양성에 특화된 별도의 교육과정과 함께 현장실습, 인턴실습 등의 프로그램도 새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또 단국대 재학생의 취업을 연계한 인턴제도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철저한 성과주의
코다코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능력 있는 인재에게는 주식매수선택권 등을 부여하는 인센티브 제도도 최근 운영하기 시작했다. 회사가 정상화된 만큼 성과주의에 입각한 적절한 보상이 임직원 사기를 올리는 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위기 극복에 기여한 임직원들에게 총 115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한 상무는 “인재를 고용하는 것만큼이나 노력과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게 중요한 시대”라며 “최고의 인재들에게 최고의 대접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재가 미래’라는 회사의 원칙에 따라 중견기업에 걸맞은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리먼 사태’ 후폭풍이 채 가시지 않은 2010년, 충남 천안에 있는 코다코 본사 1층 로비에 이렇게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상호신뢰(trust)를 뜻하는 T 다음에는 ‘서로에게 자신의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오해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협력하자’는 설명이 붙었다. 혁신(innovation)의 I에는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지식과 변화를 수용하고 과감히 실천하자’는 풀이가 이어졌다. 전원참여(participation)를 의미하는 P는 ‘남이 아닌 나 먼저라는 생각으로 매사 솔선수범하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자세’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를 통해 전 임직원이 이익 및 생산성은 두 배로 늘리고, 불량은 절반으로 줄임으로써 2011년 매출 1250억원을 달성하자는 비전이었다.
조원형 코다코 경영기획실장은 “당시만 해도 회사가 키코 등으로 어려웠던 때라 직원들 사이에 ‘과연 가능한 목표일까’ 의심하는 분위기가 짙었다”면서도 “모든 임직원들이 회사의 경영철학인 ‘사람 중심 경영’을 믿고 따라준 덕분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지금은 ‘우리도 일류 기업, 일류 직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 휴먼’
천안 코다코 본사 곳곳에는 ‘글로벌 & 휴먼(Global and Human)’이라고 적힌 팻말이 걸려 있다. 생산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사람 중심 경영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코다코는 중소기업이면서도 교육 복지 등 다방면에서 인재 중심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다코의 인재 경영은 어려움에 처해서도 한 번도 인위적인 인력 조정을 하지 않은 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외환위기, 리먼 사태, 키코 손실 등에 허덕이면서도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모든 임직원이 급여 삭감, 상여금 반납 등으로 고통을 분담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했다. 특히 2008년 인천 남동공단에서 천안 공장으로 확장·이전할 때에도 기존 인원들을 해고하는 대신 고용을 이어갔다. 천안과 인천 간 회사 통근버스를 운행하는 식으로 직원들을 배려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임직원들을 위해서는 기숙사를 운영하며 직원들의 주택 확보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켜 주고 있다. 회사 인근의 아파트 10동을 통째로 임대하고 관리비 등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 관리직뿐 아니라 생산직 사원들을 위한 기숙사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조 실장은 “직원 간 신뢰가 높고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며, 즐겁고 보람있게 일하는 인재를 중시하는 조직문화가 몸에 밴 덕분에 창립 이후 노사분규가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다코는 지역 사회에 대한 사회공헌활동도 벌이고 있다. 천안 공장 소재지인 입장면 도림리 주민을 위해 주민 잔치 때마다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끼’ 있는 직원들로 위문단을 구성, 인근 경로당 등을 찾아 위문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지난 겨울에는 폭설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비용으로 제설기를 구입, 기부했다.
협력회사와의 상생에도 적극적이다. 협력업체의 기술과 품질, 시스템이 자사와 같은 수준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회사가 발전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1차 벤더로부터 배운 선진품질관리기법, 생산효율화기법 등을 협력사에 전수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 노하우를 전수하는 상생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중소 협력사들이 유동성 위험에 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물품대금 지급 수단으로 현금 결제를 고집하는 것은 물론이다.
◆‘기술·인재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전문교육도 열심이다. 제조업의 본질인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재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고급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 LINC사업단과 맞춤형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 및 마케팅 분야에선 경영혁신 인사·조직관리 마케팅 생산운영 재무·회계·세무 기술경영 품질관리 시스템구축지원 6시그마교육 홈페이지 방송광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분야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디자인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제품 제작지원(디자인개발 및 회사CI제작) 홍보 브로셔, 동영상, 배너, 제품·포장 디자인 지원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승우 상무는 “맞춤형 기업지원 프로그램은 이제 막 시작했는데 최고 기술자를 꿈꾸는 임직원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워 교육 정원을 늘려야 할 정도”라며 “앞으로 코다코를 지탱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을 다수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산학협력단과도 고급 인재 육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스마트 자동차’ 시대를 앞당기는 데 필요한 첨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 및 위탁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산학협력 인재 양성에 특화된 별도의 교육과정과 함께 현장실습, 인턴실습 등의 프로그램도 새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또 단국대 재학생의 취업을 연계한 인턴제도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철저한 성과주의
코다코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능력 있는 인재에게는 주식매수선택권 등을 부여하는 인센티브 제도도 최근 운영하기 시작했다. 회사가 정상화된 만큼 성과주의에 입각한 적절한 보상이 임직원 사기를 올리는 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위기 극복에 기여한 임직원들에게 총 115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한 상무는 “인재를 고용하는 것만큼이나 노력과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게 중요한 시대”라며 “최고의 인재들에게 최고의 대접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재가 미래’라는 회사의 원칙에 따라 중견기업에 걸맞은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