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주(7월 16~20일) 국내 증권시장은 유동성 정책에 대한 기대와 경기부담에 대한 우려가 맞서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지표 부진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불안 우려에 2.44%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증시에 부담이 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03.82포인트(1.62%) 상승한 12777.09를 기록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치를 하회했고, 6월 산업자생산물가(PPI) 역시 감소했지만,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주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과 재무장관회담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는 한차례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경기위축에 대한 부담감에 투자심리는 악화돼 있다. 최근 국내증시의 거래대금이 3조~4조원대에 불과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 등 대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 금통위의 금리인하와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의 기저에는 대외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깔려있는 만큼 이후 대외 변수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오는 17~18일(현지시간) 상·하원 증원대에 설 것으로 예정돼 있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만을 학수고대하며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을 통해 관련 언급이 나온다면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주택착공 등의 지표들은 지난 달 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개선폭이 크지 않음에 따라 경기 방향성을 두고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연준의장의 발언을 통해 3차 양적완화의 가능성을 가늠하려는 시장의 움직임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주 발표됐던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6%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분기 성장률(8.1%) 대비 감소해 수치로는 부진했다. 이에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이로 인한 경기 반전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민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중국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는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시사한다"며 "7월 중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로 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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