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자는 지금] 500억대 자산가의 선택…제주·용평 '단지형 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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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관리·방범 뛰어나
큰 집일수록 먼저 팔리고 독창적 디자인 선호
큰 집일수록 먼저 팔리고 독창적 디자인 선호
14일 찾은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의 최고급 별장 ‘아트빌라스’. 롯데그룹이 자산 500억원 이상의 슈퍼리치를 타깃으로 개발한 이 단지에 들어서자 제주의 쪽빛 바다와 산방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날이 좋을 때는 마라도까지 보인다. 단지 안쪽으로 발길을 돌리자 지중해풍 등 이국적인 모습의 단독주택들이 한폭의 그림처럼 제주의 산자락에 안겨 있다. 도미니크 페로, 건고 구마, 승효상, 이종호 등 국내외 유명 건축가 5명이 디자인한 집이다. 그 뒤로 한라산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아트빌라스는 슈퍼리치들의 별장과 일부 최고급 콘도(10분의 1 계좌)로 이뤄져 있다. 전체 관리·운영은 롯데호텔이 맡는다. 별장은 분양가가 13억~28억원에 달하는 데도 3분의 2 이상 팔려나갔다. 하루 숙박료가 260만~450만원인 콘도의 경우 이용자들이 줄을 서 있다. 한류 스타들도 자주 찾는다. 분양대행업체인 미드미D&C의 이월무 사장은 “개별 별장을 선호했던 슈퍼리치들이 최근 유지관리 치안 등을 이유로 믿을 수 있는 업체가 선보이는 단지형 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1차 협력업체, 한류 붐을 주도하는 연예기획사, 자수성가한 사업가 등이 주요 계약자”라고 말했다.
◆자산가들 독창적인 디자인 선호
단지 형태의 최고급 별장이나 콘도를 찾는 슈퍼리치들이 늘고 있다. 과거엔 경치 좋은 곳에 땅을 사서 큰 집을 지었지만 요즘은 믿을 수 있는 업체에서 공급하는 단지형 별장이나 콘도를 사는 게 대세다. 유지·관리나 치안에 문제가 없고, 호텔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슈퍼리치들은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분양대행업체들은 입을 모은다. 아트빌라스는 국내외 유명 건축가 5명의 경연장이다. A, B, C, D, E 등 5개 블록으로 나누어 5명의 건축가들이 다양한 컨셉트로 디자인했다.
이 중 가장 먼저 판매가 끝난 곳이 켄고 쿠마의 D블록이다. 제주의 오름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초가집 같은 부드러운 지붕 곡선이 인상적이다. 제주의 상징인 검은 돌로 지붕을 마감한 게 특징이다.
그 다음으로 먼저 마감된 것이 도미니크 페로의 지중해풍 별장이다. 2층으로 구성된 이 집은 물방울이 컨셉트다. 크고 작은 물방울이 여러개 모여 건물 하나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부도 마찬가지다. 침실도 물방울처럼 둥글고, 화장실도 그렇다. 지붕부터 1층까지 둥근 모양의 중정이 뚫려 있어 집안으로 비나 눈이 내리는 착시효과를 준다.
승효상이 디자인한 A블록은 바다 산 정원 등의 조망권을 극대화해 각 공간이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간, 계절의 변화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종호가 디자인한 C블록은 자연과 소통하는 집이 컨셉트다. 4m 높이의 통유리를 배치해 햇볕이 잘 들고, 집 곳곳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했다. 미드미D&C의 이 사장은 “메인하우스는 실용성이 뛰어난 집을, 세컨드하우스는 독특한 것을 선호하는 게 요즘 슈퍼리치들의 추세”라고 설명했다.
큰 집일수록 먼저 팔리는 것도 특징이다. 같은 작가의 집 중에서 큰 것이 먼저 팔려나간다. 롯데스카이힐CC의 이영민 이사는 “평형에 따라 관리비만 연간 2000만~3000만원에 달한다”며 “돈에 구애받지 않는 이들이다 보니 이왕이면 큰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시설을 제대로 갖추는 것도 최신 트렌드다. 아트빌라스 내에는 수영장과 멤버스 라운지, 레스토랑, 카페, 피트니스센터, 스크린골프장, 노래방 등을 갖춘 커뮤니티 센터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용평 알펜시아도 아트빌라스에 버금가는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주 비오토피아의 커뮤니티엔 온천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광고보다는 먼저 구입한 사람의 소개나 입소문을 듣고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1억5000만원에 분양하는 아트빌라스 콘도의 경우 너무 잘 팔려 별도의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국내 유일한 단독주택형 콘도인데다 바로 옆의 수십억원대 별장과 동일한 집에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단지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는 롯데스카이힐제주의 회원 혜택도 받는다. ◆제주·용평이 대세
아트빌라스 같은 단지형 별장은 주로 제주와 강원도 용평에서 공급되고 있다. 용평의 알펜시아, 포레스트, 제주의 비오토피아, 아덴힐 등이 그런 사례다.
우리나라 슈퍼리치 중에선 용평과 제주도에 별장 하나씩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용평과 제주에 별장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부의 상징으로 통한다. 실제 전직 대통령, 대기업 오너, 성공한 전문경영인 등 많은 슈퍼리치들이 이곳에 별장을 가지고 있다. 용평의 매력은 수려한 산세와 깨끗한 공기다. 사람 몸에 가장 좋다는 해발 700m 고지에 자리잡아 여름에 시원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제주도는 온난한 기후와 이국적인 풍경, 깨끗한 바다가 강점이다.
슈퍼리치들은 요즘 매입형보다 회원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양업체들은 설명한다. 회원제는 일정 시점이 지난 뒤 마음이 바뀌면 개발주체에 회원권을 되팔 수 있는 구조다. 싫증이 나거나 더 좋은 곳이 생기면 언제든 이동할 수 있다. 제주 아트빌라스도 별장 콘도 모두 7년 뒤 고객이 원하면 전액 환불해 준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아트빌라스는 슈퍼리치들의 별장과 일부 최고급 콘도(10분의 1 계좌)로 이뤄져 있다. 전체 관리·운영은 롯데호텔이 맡는다. 별장은 분양가가 13억~28억원에 달하는 데도 3분의 2 이상 팔려나갔다. 하루 숙박료가 260만~450만원인 콘도의 경우 이용자들이 줄을 서 있다. 한류 스타들도 자주 찾는다. 분양대행업체인 미드미D&C의 이월무 사장은 “개별 별장을 선호했던 슈퍼리치들이 최근 유지관리 치안 등을 이유로 믿을 수 있는 업체가 선보이는 단지형 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1차 협력업체, 한류 붐을 주도하는 연예기획사, 자수성가한 사업가 등이 주요 계약자”라고 말했다.
◆자산가들 독창적인 디자인 선호
단지 형태의 최고급 별장이나 콘도를 찾는 슈퍼리치들이 늘고 있다. 과거엔 경치 좋은 곳에 땅을 사서 큰 집을 지었지만 요즘은 믿을 수 있는 업체에서 공급하는 단지형 별장이나 콘도를 사는 게 대세다. 유지·관리나 치안에 문제가 없고, 호텔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슈퍼리치들은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분양대행업체들은 입을 모은다. 아트빌라스는 국내외 유명 건축가 5명의 경연장이다. A, B, C, D, E 등 5개 블록으로 나누어 5명의 건축가들이 다양한 컨셉트로 디자인했다.
이 중 가장 먼저 판매가 끝난 곳이 켄고 쿠마의 D블록이다. 제주의 오름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초가집 같은 부드러운 지붕 곡선이 인상적이다. 제주의 상징인 검은 돌로 지붕을 마감한 게 특징이다.
그 다음으로 먼저 마감된 것이 도미니크 페로의 지중해풍 별장이다. 2층으로 구성된 이 집은 물방울이 컨셉트다. 크고 작은 물방울이 여러개 모여 건물 하나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부도 마찬가지다. 침실도 물방울처럼 둥글고, 화장실도 그렇다. 지붕부터 1층까지 둥근 모양의 중정이 뚫려 있어 집안으로 비나 눈이 내리는 착시효과를 준다.
승효상이 디자인한 A블록은 바다 산 정원 등의 조망권을 극대화해 각 공간이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간, 계절의 변화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종호가 디자인한 C블록은 자연과 소통하는 집이 컨셉트다. 4m 높이의 통유리를 배치해 햇볕이 잘 들고, 집 곳곳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했다. 미드미D&C의 이 사장은 “메인하우스는 실용성이 뛰어난 집을, 세컨드하우스는 독특한 것을 선호하는 게 요즘 슈퍼리치들의 추세”라고 설명했다.
큰 집일수록 먼저 팔리는 것도 특징이다. 같은 작가의 집 중에서 큰 것이 먼저 팔려나간다. 롯데스카이힐CC의 이영민 이사는 “평형에 따라 관리비만 연간 2000만~3000만원에 달한다”며 “돈에 구애받지 않는 이들이다 보니 이왕이면 큰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시설을 제대로 갖추는 것도 최신 트렌드다. 아트빌라스 내에는 수영장과 멤버스 라운지, 레스토랑, 카페, 피트니스센터, 스크린골프장, 노래방 등을 갖춘 커뮤니티 센터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용평 알펜시아도 아트빌라스에 버금가는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주 비오토피아의 커뮤니티엔 온천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광고보다는 먼저 구입한 사람의 소개나 입소문을 듣고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1억5000만원에 분양하는 아트빌라스 콘도의 경우 너무 잘 팔려 별도의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국내 유일한 단독주택형 콘도인데다 바로 옆의 수십억원대 별장과 동일한 집에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단지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는 롯데스카이힐제주의 회원 혜택도 받는다. ◆제주·용평이 대세
아트빌라스 같은 단지형 별장은 주로 제주와 강원도 용평에서 공급되고 있다. 용평의 알펜시아, 포레스트, 제주의 비오토피아, 아덴힐 등이 그런 사례다.
우리나라 슈퍼리치 중에선 용평과 제주도에 별장 하나씩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용평과 제주에 별장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부의 상징으로 통한다. 실제 전직 대통령, 대기업 오너, 성공한 전문경영인 등 많은 슈퍼리치들이 이곳에 별장을 가지고 있다. 용평의 매력은 수려한 산세와 깨끗한 공기다. 사람 몸에 가장 좋다는 해발 700m 고지에 자리잡아 여름에 시원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제주도는 온난한 기후와 이국적인 풍경, 깨끗한 바다가 강점이다.
슈퍼리치들은 요즘 매입형보다 회원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양업체들은 설명한다. 회원제는 일정 시점이 지난 뒤 마음이 바뀌면 개발주체에 회원권을 되팔 수 있는 구조다. 싫증이 나거나 더 좋은 곳이 생기면 언제든 이동할 수 있다. 제주 아트빌라스도 별장 콘도 모두 7년 뒤 고객이 원하면 전액 환불해 준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