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정비 3배 보상' 김충호 현대차 사장 "정비 서비스 손해봐도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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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아차와 아우디가 국내시장 가장 큰 적수
“정비 서비스 분야는 손해보는 장사예요. 수익이 날 수가 없죠. 하지만 고객 만족을 위해 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입니다.”
김충호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담당 사장(사진)은 16일 과잉정비 예방 프로그램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고객 중심 프리미엄 서비스’ 설명회가 끝난 뒤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입차 업체들은 수익의 70%가량을 정비에서 얻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입차와 달리 현대차는 애프터서비스(AS)망이 크고 판매량도 많아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선 이유에 대해 “피아트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한때 40%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15~16% 수준으로 줄었다”며 “자국에서 많이 못 팔면 중장기적으로 해외에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국내시장에서 현재의 점유율(2011년 42.8%)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노키아의 사례는 ‘졸면 죽는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며 “현대차도 잠깐 한눈팔면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내수 판매 목표에 대해 “수입차들의 공세가 거세고 국내 경기도 좋지 않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보다는 미국과 중국 경기 영향이 국내에 더욱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국내 시장의 가장 큰 적수로 기아자동차와 아우디를 꼽았다. 그는 “한때 몸담은 적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아차가 제일 무섭다”며 “수입차 중에서는 디자인이 뛰어난 아우디를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수입차 시장에 대해 “지난해 수입차가 10만5000대 팔렸는데 올해는 13만대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닛산 큐브와 BMW 미니 등 특정 차종, 벤츠 S클래스 등 초대형 럭셔리 세단,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대응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이브리드카에 대해 “친환경차는 정부의 보조금 등 지원이 없으면 시장이 커지기 힘들다”며 “세계적으로도 보조해줄 수 있는 나라가 중국, 일본, 독일 정도”라고 말했다.
i40를 ‘가장 아쉬운 차’로 꼽았다. 김 사장은 “수입차에 대응하기에는 i40만한 차가 없다”며 “40대 주부들이 타면 좋은데 포지셔닝이 조금 애매하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노사 문제에 대해 “단일 기업의 문제는 아니고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에도 한계가 있다”며 “노조위원장 선거를 2년이 아닌 4년마다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김충호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담당 사장(사진)은 16일 과잉정비 예방 프로그램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고객 중심 프리미엄 서비스’ 설명회가 끝난 뒤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입차 업체들은 수익의 70%가량을 정비에서 얻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입차와 달리 현대차는 애프터서비스(AS)망이 크고 판매량도 많아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선 이유에 대해 “피아트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한때 40%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15~16% 수준으로 줄었다”며 “자국에서 많이 못 팔면 중장기적으로 해외에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국내시장에서 현재의 점유율(2011년 42.8%)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노키아의 사례는 ‘졸면 죽는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며 “현대차도 잠깐 한눈팔면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내수 판매 목표에 대해 “수입차들의 공세가 거세고 국내 경기도 좋지 않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보다는 미국과 중국 경기 영향이 국내에 더욱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국내 시장의 가장 큰 적수로 기아자동차와 아우디를 꼽았다. 그는 “한때 몸담은 적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아차가 제일 무섭다”며 “수입차 중에서는 디자인이 뛰어난 아우디를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수입차 시장에 대해 “지난해 수입차가 10만5000대 팔렸는데 올해는 13만대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닛산 큐브와 BMW 미니 등 특정 차종, 벤츠 S클래스 등 초대형 럭셔리 세단,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대응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이브리드카에 대해 “친환경차는 정부의 보조금 등 지원이 없으면 시장이 커지기 힘들다”며 “세계적으로도 보조해줄 수 있는 나라가 중국, 일본, 독일 정도”라고 말했다.
i40를 ‘가장 아쉬운 차’로 꼽았다. 김 사장은 “수입차에 대응하기에는 i40만한 차가 없다”며 “40대 주부들이 타면 좋은데 포지셔닝이 조금 애매하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노사 문제에 대해 “단일 기업의 문제는 아니고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에도 한계가 있다”며 “노조위원장 선거를 2년이 아닌 4년마다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