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가를 떠났다면 술도 평소에 잘 즐기지 않는 새로운 걸 마셔봐야 하지 않을까. 소주 혹은 맥주뿐인 직장 회식에 질렸다면 피서지에서 만큼은 여름 분위기에 어울리는 색다른 술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로맨틱한 분위기의 해변 숙소에서 연인과 함께라면 무색 무취의 보드카가 어울린다. 그냥 살짝 얼려 마셔도 좋고 토닉 워터, 탄산수, 과일 주스 등과 섞어 칵테일을 만들어도 괜찮다. 스웨덴산 ‘앱솔루트 보드카’는 국내 보드카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는 1위 제품이다.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프랑스산 프리미엄 보드카 ‘그레이 구스’도 한국에서 차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양이 많은 750㎖ 병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위해 최근 절반 크기인 375㎖ 제품을 내놨다.

싱글몰트 위스키인 ‘맥켈란 18년산’은 유명 위스키 전문지인 위스키매거진에서 세계 최고의 싱글몰트 위스키로 뽑힌 제품이다. 마호가니 빛깔을 띠는 이 술은 시트러스와 오렌지 맛과 향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목을 넘어갈 때의 꽉찬 느낌과 오래도록 남는 그윽한 아로마 향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토종 위스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롯데칠성음료 ‘스카치블루’도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국순당의 신제품 ‘국순당 옛날 막걸리’는 어르신들과 함께 가는 가족 바캉스에 추천할 만하다. 국내산 쌀과 전통 누룩을 써서 우리 고유의 제조법으로 빚어 걸쭉하고 깊은 맛을 낸다. 다른 막걸리보다 유산균이 100배 이상 많아 김치처럼 자연스럽고 입에 착 감기는 신맛을 낸다는 설명이다.

너무 독한 술이 부담스럽다면 요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스파클링 와인을 추천할 만하다. 금양인터내셔날이 최근 국내에 출시한 프랑스 샹파뉴산 샴페인 ‘앙리 아벨레 브뤼’는 살짝 연녹색을 띤 금빛과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기포가 특징이다. 토스트, 꿀, 시나몬의 느낌이 입안 가득 맴도는 이 샴페인은 섭씨 7~8도에서 마시는 게 맛이 가장 좋다.

지난해 영국 왕실의 ‘윌리엄-케이트 결혼식’에 놓여 화제를 모았던 ‘폴 로저 브뤼 리저브’도 인기 있는 샹파뉴 샴페인이다. 윈스턴 처칠이 매일 1병씩 마셨다는 이 술은 연한 금빛과 매끈한 재질감이 특징이다.

배상면주가가 이달 내놓은 스파클링 약주 ‘산사춘S’는 낮은 알코올 도수(7도)와 달콤한 맛을 앞세워 젊은 여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국내산 쌀과 전분에 산사나무 열매, 산수유 등을 넣어 느끼한 고기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는 설명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