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TESAT)을 졸업인증 시험으로 채택하는 대학들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동국대 서울 본교와 경주 캠퍼스가 테샛을 졸업시험으로 인증하는 ‘테샛 대학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K대학, A대학, M대학이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K대 상경대학은 오는 24일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테샛 대학클럽’에 가입하는 협약을 한경과 맺기로 했다. 테샛 협약을 추진해온 L교수는 “테샛이 질적인 면에서 매우 우수한 시험이라는 게 경제학과 교수들의 평가였다”며 “학생들이 졸업논문을 제출하는 대신 테샛 자격증을 내도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K대학 측은 최저 3급 테샛자격증 획득을 졸업인증 수준으로 정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 체결은 초고속으로 이뤄졌다. L교수는 “테샛을 진즉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방의 A대학은 졸업 전에 따야 하는 자격증 종류에 테샛을 넣기로 하고 다음달 21일 클럽가입 협약을 맺기로 했다. 담당 B교수는 “학생들의 취업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국가공인 자격증인 테샛을 선택했다”며 “테샛을 보도록 유도하기 위해 학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이 대학은 테샛과 학점을 연계하는 첫 대학이 된다. 이 교수는 “테샛은 좋은 점수를 따려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 수준 높은 문제들로 구성돼 있다”며 “대학 전공교수들이 출제하는 문제가 엄정한 감수를 거쳐 실제 문제로 확정되는 것을 보면 신뢰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덧붙였다.

M대학은 최근 학과 교수회의 안건으로 테샛 채택을 올렸다. 이 대학의 B교수는 “교수들이 테샛에 대해 잘 알고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졸업인증시험으로 테샛을 채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 교수는 “다른 대학들도 테샛을 졸업시험으로 채택한 사례가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상경대 학생들이 테샛을 준비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샛 대학클럽’에 가입하는 대학들은 다소 형식적인 졸업논문 제출과 심사라는 낭비를 줄일 수 있다. 테샛이 단순한 민간자격증 시험이라면 졸업논문 대체용이나 졸업인증시험으로 채택하기 어렵지만 국가공인 자격증이어서 채택 명분도 있다는 평가다. 이미 가입한 대학들에 따르면 적지 않은 학생들이 졸업논문을 인터넷에서 베껴서 내는 게 현실이고 논문심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테샛이 학생들에게 훨씬 유용하다는 분위기다.

‘테샛 대학클럽’에 가입하면 여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테샛에 응시할 경우 응시료는 3만원이지만 클럽에 가입하면 2만5000원으로 5000원 할인된다. 또 대학이 요청할 경우 한국경제신문사가 테샛 고득점전략 강의, 시사경제 강의 등 특강도 해준다. 협약을 체결한 해당 학과 학생들이 한국경제신문사에서 현장 직무체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일부 대학에선 방학을 맞아 이미 한경 인턴 기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테샛 대학클럽’ 가입 문의 (02)360-4053.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