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엔터 대장주' 등극
순수 연예기획사인 에스엠이 미디어, 게임 분야를 통틀어 명실공히 엔터테인먼트 대장주로 등극했다.

에스엠은 18일 2.26%(1050원) 급등한 4만7500원으로 마감,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스엠은 이날 시가총액이 9702억원으로 불어나 방송 게임 영화 음악을 아우르는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 CJ E&M(9122억원)을 넘어서며 코스닥시장 시총 7위로 올라섰다.

이날 CJ E&M은 3.22%(800원) 하락한 2만4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CJ E&M의 시가총액은 1조4290억여원으로 에스엠(4700억여원)을 3배 이상 앞질렀다.

두 회사의 뒤바뀐 위상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가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에스엠은 소속 연예인의 해외 진출로 로열티 수입 및 매니지먼트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드라마 전시기획 등 부가사업 확대로 성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반면 CJ E&M은 미디어 환경 변화로 방송을 제외한 게임 영화 음악 분야 등에서 수익성 전망이 불투명한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스엠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433억원, 영업이익은 567% 늘어난 157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인수한 에스엠C&C를 통한 드라마 사업 진출과 다양한 부가사업, 스마트기기 이용 확산으로 인한 디지털 음원 수요 증가 등으로 하반기에도 실적모멘텀이 부각될 전망이다.

CJ E&M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 분야는 선전했지만 게임부문이 부진했던 탓이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방송 부문 매출은 핵심 프로그램 증가와 광고단가 인상 효과 등으로 광고수익이 늘면서 18.4% 증가했지만 게임 부문 매출은 ‘서든어택’의 매출 기여도 감소와 신규 게임의 흥행 부진으로 7.5% 줄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CJ E&M의 2분기 매출은 3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72.5%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