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사진)에게 ‘공화국 원수’ 칭호를 수여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일제히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은 이날 낮 12시 ‘중대보도’를 통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 칭호를 수여할 것을 결정한다”고 딱 한 줄만 발표했다. 2010년 9월 열린 제3차 당 대표자회에서 대장 칭호를 받은 김정은은 불과 2년 만에 두 단계 승진했다.

원수 칭호는 지난 1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의로 결정됐다. 북한이 중대보도 예고까지 하며 김정은에 대한 원수 칭호 수여 소식을 전한 것은 그의 권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부 핵심 실세로 꼽혔던 이영호 총참모장 해임을 발표한 지 이틀 만이며, 군부를 다잡으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일성은 서른아홉 살 때인 1953년 2월 원수 칭호를 받았고 사망하기 2년 전인 1992년 대원수에 추대됐다. 김정일은 쉰 살이던 1992년 원수 칭호를 받았으며 사후 대원수에 올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