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청와대가 무너지고 있다. ‘문고리 권력’이라는 제1부속실장까지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되면서 “다음은 또 누구냐”는 비아냥 섞인 비난도 쏟아진다. 지금까지 각종 비리의혹으로 재판 중이거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현직 참모는 알려진 사람만 총 10명. 그중 수석비서관 출신은 김효재 김두우 윤진식 의원 등 3명이다. 6명은 부산 제일 미래 솔로몬 등 저축은행에서 검은돈을 받은 혐의다. 민정 정무 경제 고용 고용복지 등 참모들의 소속 부서도 다양하다.

청와대에서 가장 먼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참모는 김해수 당시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전 정무비서관)이었다. 그는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에서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현직 중엔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그는 지난해 9월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맡았던 로비스트로부터 1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항소 중이다.

‘왕차관’으로 불리던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민간인 불법사찰 증거 인멸), 김세욱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미래저축은행 금괴 수수), 경제금융비서관실 A행정관(솔로몬저축은행 금품수수) 등도 법정과 검찰을 들락거리고 있다.

함바비리 사건에서 뇌물수수 의혹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이 난 인사(배건기 민정수석실 감찰팀장)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 쪽에서) 추가 수사 대상이 더 나올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