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까모(김일성 동상을 까는 모임)' 테러범의 진위여부를 두고 남북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핵문제 재검토'를 언급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은 20일 "제반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핵문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구태의연한 대조선 적대시정책으로 조선반도에서는 대결과 긴장격화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조선반도 비핵화도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남조선괴뢰패당이 월남도주자(탈북자)들을 내세워 꾸민 특대형 음모에 미국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진상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이것은 우리의 민심을 와해시키고 일심단결에 금이 가게해 종당에는 우리 제도를 전복해보려는 극악한 적대행위로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가장 악랄한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조성된 사태는 미국이 우리에 대해 적대의사가 없다고 선언한 2000년 10월12일 조미공동코뮤니케와 우리 공화국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언하고 조미가 서로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기로 한 9·19공동성명의 기본조항들을 통째로 뒤집었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탈북자 출신의 전영철 씨(52)는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한 내 탈북자 단체인 '동까모'와 남측 정보기관, 미국의 사주로 국경지방의 김일성 주석 동상을 파괴하려다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지만 북한 매체는 우리 정부와 미국을 향해 거친 비난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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