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서 배로 13시간이 걸려 도착한 중국 산둥성 룽청(榮成)시 스다오(石島)의 츠산(赤山)풍경명승구. 스다오항에서 3㎞ 떨어진 적산 기슭에 1200여년 전 한·중·일 해상무역을 주도하면서 동남아와 인도, 이슬람 지역까지 무역활동을 전개했던 ‘해상왕’ 장보고기념관이 있다.

장보고기념관은 중국에서 장보고의 활약상을 기리기 위해 2004년 5월 세워졌다. 해상무역에서 골칫거리였던 해적을 소탕, 해상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청해진 중심의 한·중·일 해상무역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장보고기념관에는 중국인, 일본인들까지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매년 50만여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는 이곳을 방문하는 한국인도 10만명을 넘는다.

1만3000㎡의 터에 건평 3020㎡로 지어진 장보고기념관에는 5개 전시실이 있다. 제1전시실에는 장보고의 출생과 입당(入唐), 제2전시실에는 무령군의 활약상, 제3전시실엔 법화원 건립과 츠산에서의 활약, 제4전시실엔 신라 귀국과 최후, 제5전시실엔 장보고에 대한 재평가와 한·중 교류 등의 내용이 150여점의 관련 자료 및 유물 등과 함께 전시돼 있다. 전시실 앞에는 청동으로 만든 높이 8m의 장보고 동상이 신라를 바라보며 우뚝 서 있다.

장보고가 824년께 건립한 츠산법화원은 산둥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1989년 룽청시가 중건한 뒤 일반에 공개했다. 9999개의 소형 불상을 모신 츠산 명신(明神)과 높이 25.8m, 무게 200t의 관음상도 볼 수 있다. 장융창(張永强) 중국장보고역사연구회장은 “최근 장보고기념관을 찾는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보고 재조명·평가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해양재단(이사장 이부식)은 2001년부터 매년 여름방학 때 초등학교 담임교사와 중·고교 사회·역사 교사를 대상으로 장보고유적지 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엔 250명의 교사를 선발, 오는 25일 1차 답사팀 출발을 시작으로 네 차례에 걸쳐 답사한다.

룽청=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