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접촉해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고 나섰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지난 20일 생명보험회사 CEO 10여 명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시장이 좋지 않으니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보험업계 신뢰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는 불완전 판매를 근절하고 경영공시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원장은 지난 17일에는 손해보험사 CEO 10여명과 만나 손해율 관리에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한 보험사 사장은 “오는 9월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잘 관리해 보험료를 인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게 당국의 요청”이라며 “보험료가 많이 인상돼 논란이 되고 있는 실손보험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지난달 말엔 보험사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동차 보험료의 추가 인하를 부탁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태풍 등 자연재해가 닥칠 경우 손해율이 갑자기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며 “자동차 보험료의 경우 직접적으로 인하 얘기를 꺼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조재길/장창민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