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콧이 ‘메이저 참사’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 역사에서 두고두고 그의 실패가 곱씹어질 전망이다.

가장 최근의 참사 주인공은 올 시즌 2승을 올리며 맹활약 중인 제이슨 더프너(미국)다. 그는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4타차 선두로 15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섰다. 이후 3연속 보기로 막판 연속 버디를 잡은 키건 브래들리(미국)에게 연장을 허용했다.

장 반 데 벨드(프랑스)는 199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3타차로 앞선 채 18번홀에 들어섰다가 트리플 보기를 범한 뒤 연장전에서 폴 로리(스코틀랜드)에게 역전패당했다. 에드 스니드(미국)는 1979년 마스터스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차 단독 선두였지만 마지막 3개홀을 남기고 연속 보기를 범한 뒤 연장전에 끌려가 퍼지 죌러(미국)에게 무릎을 꿇었다.

전설적인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다. 아널드 파머(미국)는 1966년 US오픈에서 5타차로 앞서다가 15,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쏟아내는 바람에 빌리 캐스퍼와 동타를 이루고 다음날 18개홀 연장전에서 우승컵을 빼앗겼다. 그레그 노먼(호주)도 1996년 마스터스대회 4라운드에서 6타차로 앞서다가 닉 팔도(잉글랜드)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PGA투어 최다승(88승) 보유자인 샘 스니드는 US오픈에서 두 차례 비극을 맛봤다. 1939년 마지막홀에서 파만 하면 우승이지만 트리플보기를 했고, 1947년에는 18홀 연장전에서 3홀을 남기고 2타를 앞서가다 역전을 허용했다.

필 미켈슨(미국)은 2006년 US오픈 마지막홀에서 파를 하면 우승, 보기를 하면 연장전이었으나 더블보기를 한 뒤 “나는 멍청이”라고 한탄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