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준비한 올림픽이냐, 평생을 지켜온 이슬람 율법이냐를 놓고 무슬림 선수들이 고민에 빠졌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20일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무슬림 선수들이 올림픽과 종교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오는 7월27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8월13일에 폐막하는 올림픽일정과 7월20일부터 8월18일까지 금식을 하는 '라마단'의 일정이 겹치기 때문이다. 무슬림 선수들은 금식을 하자니 경쟁에서 뒤지겠고, 식사를 하자니 종교적 신념이 허락치 않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리비아 수영 선수 소프얀 알자디는 "나는 입에 물도 안대고 있다"며 "특히 수영을 하면 물이 입에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된다"고 밝혔다.

라마단 동안 이슬람 신도는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음식뿐 아니라 물과 담배, 성관계가 모두 금지된다. 일몰 후 식사를 할 수 있지만 런던은 낮이 길어 무려 18시간 동안 먹을 수 없다.

물론 여행자, 환자 등 예외가 인정돼 선수들 역시 금식을 연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앙심이 깊은 선수는 '신과의 약속'인 금식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집트 배드민턴 대표선수 하디아 호스니는 "힘들지만 나는 금식을 계속할 것이다. 신의 도움 없이는 어떤 경쟁도 이기길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컷 박병성 인턴기자(한양대 영문 3년) lop2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