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증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우려 등 대외 변수에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유로존재정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하락세를 보였지만 1790선 부근의 지지력을 확인하며 장 후반 소폭 반등했다. 중국의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만에 반등했다는 소식이 지수 반등을 거들었다. 7월 중국 HSBC 제조업 PMI지수는 전달 대비 1.3포인트 오른 49.5를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그리스에 추가 채무조정이 필요하다는 관측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스페인 장기 국채금리가 7%대 고공행진을 지속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유럽 재정위기가 시장에 지속적인 충격을 주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스페인의 구제금융 형태와 정책 이벤트에 따라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스페인의 추가적인 구제금융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추가 구제금융이 현실화되면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구제금융 요청 이후에는 단기 충격에서 빨리 회복될 수 있는냐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여러 문제가 중첩돼 있지만 핵심 쟁점은 7% 이상으로 급등한 스페인 국채 금리(10년물)가 과연 안정될 수 있느냐다"라며 "지금� 같은 금리가 지속되면 시장을 통한 정상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스페인 정부는 결국 구제금융을 향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충격 이후 회복력은 스페인 구제금융의 형태와 스페인 국채시장의 안정에 달려있다"며 "구제금융의 형태 중 PCCL(예비적 신용공여)가 선택될 경우 빠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부분은 유럽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수그러들 경우 주식시장이 빠르게 낙폭을 회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하나둘씩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중국의 경기회복세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7월 HSBC 제조업 PMI지수(49.5)가 5개월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 정책당국의 경기부양책(지준율 및 기준금리 인하 등)의 효과가 경제지표를 통해 하나둘씩 현실화될 조짐"이라며 "중국의 유동성 확대가 고정자산투자 증가와 제조업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