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을 빛낼 각 나라의 선수들이 묵는 런던 올림픽선수촌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전 세계 취재진에게 개방됐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는 이날 올림픽 취재를 등록한 2만여 취재 기자 중 약 200명을 초청해 세 시간 동안 선수촌 투어를 열었다.

선수촌은 11개 구역, 아파트 2818채로 이뤄졌다. 각 구역은 5~7개 동의 아파트로 구성됐다. 한국 선수단은 식당에서 1분 거리인 S구역 A동과 G동에 배치됐다. 식당으로 가는 길마다 '간이 포장마차'가 설치돼 선수들을 유혹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바나나, 코코넛 등 과일과 풋콩, 딸기맛이 나는 스낵 종류를 준비하고 이를 원하는 선수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H1 구역의 맞은 편에 'Team Korea'의 보금자리인 한국 선수단의 숙소가 자리했다. 'To the World, Be the Best' 대한체육회의 공식 슬로건이 담긴 펼침막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붙잡았다. 측면에는 'From London to London 1948~2012' 대형 깃발을 걸어 런던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한국선수단은 국호 'KOREA' 이름을 달고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64년 만에 '약속의 땅' 런던에서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 목표 달성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단의 숙소 옆으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공룡'으로 재탄생한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대표 국가들이 밀집했다.

녹지공간인 '빅토리 파크'에서는 아프리카 민속 의상을 차려입은 관계자들이 잔디밭에서 선수, 자원봉사자들과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선수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광대한 공간을 질주했고, 대형 트럭은 지금 막 히스로 공항에 내려 입촌하는 선수들의 짐을 바삐 아파트에 내려놓는 등 어느 곳을 둘러봐도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매 순간 연출됐다.

선수촌 식당은 24시간 운영되며 하루 4만5천끼의 음식을 제공한다. 영국식, 유럽·미국·지중해식, 인도·아시아식, 무슬림식, 아프리카·캐러비안식 등 5개 코너로 운영되는 식당은 늘 선수들로 가득 찼다. 음식마다 칼로리 수치와 단백질, 소금, 지방 함유량을 적어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골라서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세계에서 온 스포츠스타 1만6천명 이상이 머물 선수촌은 이들의 안식처이자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는 미니 지구촌이다.

한경닷컷 박병성 인턴기자(한양대 영문 3년) lop2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