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5일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QE3)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있지만 실제로 QE3가 시행되기까지는 기대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8월 중에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QE3를 포함한 경기부양적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QE3가 시행되기까지는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지표의 둔화가 뚜렷하게 확인되면 QE3 시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 내 경제 상황 등이 시장의 기대와는 다르게 QE3 시행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8월 초 FOMC와 8월 말 버낸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 등 향후 일정을 감안해 보면 시장의 기대는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당장 QE3를 시행하는 것을 가로막는 몇 가지 요인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 곡물가격 동향, 정치권 변수, 미국 증시의 차별화 흐름 등이다.

조 연구원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을 표명한 지 불과 1개월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너무 이른 감이 있다"며 "곡물가격 역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QE3의 시행이 자칫 유동성과 투기세력이 연계돼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할 소지가 있다"고 QE3 지연 요인들을 분석했다.

정치권 변수와 미국 증시 차별화 흐름에 대해서 그는 "올해 연말에는 대선변수와 맞물려 미국 정치권이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을 고려해 보면 정치적 대 타협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카드가 필요할 것"이라며 "또 앞서 경기부양책(QE1, QE2)를 시행할 무렵을 보면 미 증시는 세계 증시와 함께 동반 급락했지만 현재 미 증시는 세계 증시와 뚜렷하게 차별화 과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