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기술창업센터가 ‘벤처 창업인의 요람’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대표이사 이전영·사진)이 운영하는 서울신기술창업센터(이하 센터)는 1995년 9월 설립돼 17년 동안 기술력이 있으나 창업여건이 안돼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중소·벤처기업을 보육·지원해 왔다.

연면적 9207㎡에 3개 동으로 구성된 창업센터는 △44개의 창업 보육실 △연구·조립 등을 할 수 있는 제품 개발실 △기업경영, 최신기술정보 등의 자료를 볼 수 있는 정보자료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회의실, 연수실, 다목적실 등도 보유하고 있어 외부에서 대관이 가능하다.

현재 39개 기업이 센터에 입주해 있다. 분야별로는 정보통신 16개사, 전기·전자 8개사, 바이오·기계 1개사, 의료·기타 14개사다. 센터는 매년 두번(4월, 10월) 우수 창업기업(2년 미만)과 예비 창업자를 공개 모집한다. 분야별로 외부 전문가의 사업성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2년 입주가 기본이며, 연장 심사를 통해 입주기간 동안 기업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한해 1년간 연장 가능하다.

입주 후엔 센터에서 다양한 분야를 지원받을 수 있다. 기업경영 시 어려움을 느끼는 특허등록을 위한 선행조사, 지식재산권 보호, 발주처와의 계약체결 시 법률자문, 재무·회계자문, 직원고용과 관리를 위한 인사·노무자문, 국책사업 지원방법, 연구·개발(R&D) 연구과제 지원방법 등 전문 컨설턴트 풀(pool)을 통해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위해 전문 전시회 개별 참가 또는 단체관 참가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렴한 사무공간 임대비용과 지원사업을 토대로 입주기업은 기술개발과 연구에 집중 투자해 일반 창업기업과는 차원이 다른 성과를 낼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입주 기업들은 전년(221억원)보다 매출이 49%(330억원) 증가하고 종업원 수도 7.9%(123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인증(벤처, 이노비즈, ISO, CE, KFDA) 24건, 지식재산권 출원 76건과 등록 31건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센터의 입주기업 경쟁률은 평균 6.6 대 1. 특히 올해부터는 입주 기업의 기업육성 성과를 좀 더 극대화하고 성장 목표 달성을 독려하기 위해 그간 입주 2년마다 성장 목표를 평가하던 것을 매년 하기로 했다. 김재화 센터장은 “기업의 성장목표 달성을 조기 유도하고 선의의 경쟁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센터는 성장성이 떨어지는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보육지원 프로그램을 실시, 기업의 성장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지속 성장을 유도할 계획이다.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본 센터를 졸업한 매출 우수 기업으로는 엔씨씨제이솔루션(69억원), 인스웨어(44억원), 이니라인(29억원) 등이 있다. 수출 우수기업으로는 스카이디에스비(5억6000만원), 다림써지넷(5억4000만원) 등을 꼽을 수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센터 졸업기업의 평균 생존율은 91.6%다.

센터 입주 기업의 비슷한 목표가 하나 있다. 기업공개(IPO)다. 졸업 기업들의 IPO 현황은 코스닥 상장기업 4개사, 코스피 상장 1개사 등 총 5개사다.

최근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2002년 졸업한 (주)디지털옵틱이 있다. 이 회사는 DNA링크와 휴대용 및 차량용 카메라 렌즈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3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지난 7월13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하루 만에 공모가격을 웃돌며 강한 매수세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1년 550억원의 매출과 65억원의 영업이익(전년 대비 2배 이상)을 거뒀다. 디지털옵틱의 카메라렌즈가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공급되면서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서울벤처창업지원센터가 센터 내에 문을 열었다. 벤처창업지원센터는 일자리 창출 및 서울형 산업 육성, 지역 창업기업의 인큐베이팅 기능, 창업 초기 기업의 안정화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벤처창업지원센터는 서울지역 대학, 연구소, 자치구 등에서 운영하는 45개 인큐베이터 센터와 각각의 센터에 입주한 726개 기업의 유기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중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