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나 제품, 서비스를 창의적으로 재조합해 새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IT와 BT, NT기술과 결합된 새로운 융합상품과 서비스들이 생활 전반으로 스며들고 있다.

섬유IT융합혁신센터(센터장 박성미·사진)는 융합의 시대에 발맞춰 섬유·IT융합 기술을 선도하며 ‘황금알 신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센터는 지식경제부 IT융합 기술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섬유산업과 IT융합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출범했다. 섬유·IT 융합이 향후 IT산업의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섬유분야에서 IT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망 IT중소기업과 손잡고 제품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는 센터의 역할이 조명 받고 있다.

섬유·IT 융합을 통해 얻어지는 성과물들은 온도관리와 디자인 변화 뿐 아니라 센서를 통한 건강관리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복 뿐 아니라 자동차, 주거환경 등에 두루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섬유IT융합혁신센터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선정한 총괄 주관기관인 코오롱글로텍 주도로,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IT융합 기술을 중소 IT기업이 개발하고 개발된 우수 IT기술은 대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에 융합해 양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87년 창립한 코오롱글로텍은 최첨단 섬유IT융합 신소재를 비롯해 자동차 소재, 생활소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제조 기업이다. 이미 2006년부터 미래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 성장 동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섬유·IT 융합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해 본격적인 ‘전자섬유’ 시대를 개막했다. 2008년 세계 최초로 프린트 전자섬유 기술을 이용한 발열 스마트 섬유 ‘히텍스’(HeaTex)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그 해 히텍스를 적용한 ‘스마트 의류’를 출시했다. 스마트 의류는 아웃도어 등산복, 스키복, 골프복뿐만 아니라 기능성 방한복으로 상품화된 바 있다. 섭씨 200도까지 발열이 가능한 히텍스는 기아자동차 K5의 원적외선 방출 바이오케어시트에 납품되고 있기도 하다.


섬유IT융합혁신센터는 지난해 1차년도 섬유IT융합 협력과제를 통해 다양한 성과물들을 도출해 냈다. 의류와 장갑, 방석, 매트에 사용 가능한 스마트 히팅(Heating)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완료했다. 또 기존 히팅 제품과는 차별화된 다기능성 스마트 히팅 제품도 개발했다.

섬유·IT 제품의 착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IT디바이스를 소형화·경량화하고 패션성을 부여한 상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또 모바일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발열온도, 등산경로 등)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개발 완료한 상태다. 섬유제품에 적용 가능한 온도센서와 커넥팅 장치도 개발했다. 센터는 지난 4월 1차년도 과제 종료 이후 IT중소기업과 협력, 양산 개발 및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증강현실 의류 제작과 유통시스템 분야에서도 결과물을 얻어내고 있다. 증강현실이란 실제 환경에 가상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해 가상의 사물이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디스플레이를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는 섬유타입의 LED 디스플레이 모듈 제품도 개발했다. 팔에 찰 수 있는 스포츠용 암 밴드로 시제품을 개발해 상용화 가능성 및 내구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2차년도 계속과제로 대 면적 디스플레이 의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섬유IT융합혁신센터장을 맡고 있는 코오롱글로텍 기술연구소장 박성미 상무는 “생체·수면 정보를 측정하고, 체력 및 스트레스 측정이 가능한 섬유형 센싱 모듈을 개발하는 등 섬유IT융합 기술의 신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