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시장 눈높이에 소폭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휴대전화 부문이 유(U)자형 성장세를 보이며 점진적인 실적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25일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348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기 대비로는 22%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0% 감소한 12조8589억원을 기록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46% 늘어난 15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는 3637억원 수준이었다. 컨센서스는 3개월 전 3858억원으로 추정되다 1개월 전 4068억원으로 상향된 뒤 1주일 전에는 다시 3737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2분기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기대했던 휴대폰 부문의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의 실적으로 TV, 에어컨 등 대부분의 가전 사업부문이 선전했다"며 "다만 휴대전화는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다소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에 따르면 TV, 가전 부문의 건전한 성장 및 수익성 개선되면서 시네마 3D 스마트TV의 글로벌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가전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마케팅 비용 증가는 신규 스마트폰 제품들 출시에 따른 불가피한 투자라며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부진했던 휴대전화 부문의 신제품 출시와 이미지 전환을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소비자들의 심리가 본격적으로 전환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3조6041억원, 영업이익 3017억원 수준이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휴대전화 부문은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장기적인 유자형으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