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명가' 부활 가능할까…스마트폰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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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외형)이 아닌 밸류(가치) 게임으로 가겠다. 지금까지는 체질개선을 위한 숨고르기였다"
25일 발표된 LG전자 2분기 스마트폰 실적에 대해 회사 측은 이같은 평가를 내놨다. 이날 LG전자는 매출 12조8590억 원, 영업이익 3490억 원의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TV와 가전 부문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 예상과 달리 지난해보다 120% 급증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부문에선 지난 1분기 반짝 흑자를 뒤로 하고 또 다시 567억 원의 적자를 내 전반적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스마트폰이 속해 있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매출 2조3212억 원, 영업적자 567억 원을 기록했다. 휴대폰만 떼어놓고 보면 매출 2조2863억 원, 영업적자는 589억 원이었다.
LG전자는 체질 개선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피처폰 물량을 줄이고 스마트폰 비중을 늘리면서 매출과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이 전 분기(36%) 보다 8%포인트 높아진 44%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며 "휴대폰 매출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75%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 R&Dㆍ마케팅 스마트폰 집중투자…3분기 이후 탄력
한 때 노키아,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휴대폰 시장 톱3를 달리던 LG전자는 2009년 애플 아이폰 도입과 함께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의 발빠른 출시로 애플과 글로벌 시장에서 겨루는 동안 LG전자는 한발 늦은 대응으로 스마트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휴대폰 명가의 부활'을 내걸고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작년 12월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절반 가량인 4230억 원을 스마트폰 연구개발에 배정했다.
연구동 건축과 장비투자 등 설비투자 비용 1480억 원을 포함하면 총 6100억 원을 스마트폰 부활에 쏟아붓는 셈이다.
올 들어 옵티머스LTE2, 옵티머스 뷰 등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마케팅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분기 휴대폰 부문 영업적자도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2분기에 스마트폰은 580만 대 판매돼 분기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 미국 최대 이통사업자 '버라이즌' 협력 여부 개선 포인트
관련 업계에선 올 2분기까지 진행해온 투자 및 마케팅이 3, 4분기부터 본격적인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팀장은 "스마트폰 분야 수익성 확보를 위해 피처폰을 줄이고 연구개발 투자를 많이 해 제품 라인업 경쟁력을 확보했다" 며 "2분기까지가 진보를 위한 투자였다면 3분기부터 실제 판매량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팀장은 "현재는 모토로라, 노키아, 소니 등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3, 4분기 LTE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며 "이렇게 될 경우 삼성, 애플에 이어 3, 4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4분기께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버라이즌향 스마트폰 신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중 하나인 버라이즌은 과거 피처폰 시절 LG전자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 왔지만 스마트폰에 접어들면서 다소 소원해졌다.
LG전자는 버라이즌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쿼드코어 AP를 탑재한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다" 면서도 "3분기부터 LTE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미국,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영업적자와 달리 TV 부문은 시네마 3D 스마트TV를 앞세워 매출 5조478억 원, 영업이익 2163억 원을 달성했다. 선진시장의 경기침체에 따른 글로벌 TV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부문에서도 매출 2조8753억 원, 영업이익 165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9%, 전년 대비 182% 급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25일 발표된 LG전자 2분기 스마트폰 실적에 대해 회사 측은 이같은 평가를 내놨다. 이날 LG전자는 매출 12조8590억 원, 영업이익 3490억 원의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TV와 가전 부문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 예상과 달리 지난해보다 120% 급증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부문에선 지난 1분기 반짝 흑자를 뒤로 하고 또 다시 567억 원의 적자를 내 전반적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스마트폰이 속해 있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매출 2조3212억 원, 영업적자 567억 원을 기록했다. 휴대폰만 떼어놓고 보면 매출 2조2863억 원, 영업적자는 589억 원이었다.
LG전자는 체질 개선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피처폰 물량을 줄이고 스마트폰 비중을 늘리면서 매출과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이 전 분기(36%) 보다 8%포인트 높아진 44%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며 "휴대폰 매출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75%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 R&Dㆍ마케팅 스마트폰 집중투자…3분기 이후 탄력
한 때 노키아,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휴대폰 시장 톱3를 달리던 LG전자는 2009년 애플 아이폰 도입과 함께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의 발빠른 출시로 애플과 글로벌 시장에서 겨루는 동안 LG전자는 한발 늦은 대응으로 스마트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휴대폰 명가의 부활'을 내걸고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작년 12월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절반 가량인 4230억 원을 스마트폰 연구개발에 배정했다.
연구동 건축과 장비투자 등 설비투자 비용 1480억 원을 포함하면 총 6100억 원을 스마트폰 부활에 쏟아붓는 셈이다.
올 들어 옵티머스LTE2, 옵티머스 뷰 등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마케팅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분기 휴대폰 부문 영업적자도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2분기에 스마트폰은 580만 대 판매돼 분기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 미국 최대 이통사업자 '버라이즌' 협력 여부 개선 포인트
관련 업계에선 올 2분기까지 진행해온 투자 및 마케팅이 3, 4분기부터 본격적인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팀장은 "스마트폰 분야 수익성 확보를 위해 피처폰을 줄이고 연구개발 투자를 많이 해 제품 라인업 경쟁력을 확보했다" 며 "2분기까지가 진보를 위한 투자였다면 3분기부터 실제 판매량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팀장은 "현재는 모토로라, 노키아, 소니 등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3, 4분기 LTE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며 "이렇게 될 경우 삼성, 애플에 이어 3, 4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4분기께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버라이즌향 스마트폰 신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중 하나인 버라이즌은 과거 피처폰 시절 LG전자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 왔지만 스마트폰에 접어들면서 다소 소원해졌다.
LG전자는 버라이즌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쿼드코어 AP를 탑재한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다" 면서도 "3분기부터 LTE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미국,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영업적자와 달리 TV 부문은 시네마 3D 스마트TV를 앞세워 매출 5조478억 원, 영업이익 2163억 원을 달성했다. 선진시장의 경기침체에 따른 글로벌 TV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부문에서도 매출 2조8753억 원, 영업이익 165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9%, 전년 대비 182% 급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