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1760선으로 떨어졌다. 스페인 국채금리 고공행진에 따른 유럽 재정위기 우려 고조와 애플의 '어닝 쇼크'가 겹치며 외국인 매물 출회가 이어졌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증시 모멘텀 공백기를 거치며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급락장이 나타나지 않고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됐기 때문에 뚜렷한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며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지지선 1780 구간을 하회했는데, 지지선을 회복하기 위한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거시경제상 호재는 미국 주택지표, 중국 부동산 가격 등 일부에 그쳤고 증시가 기댈 곳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애플의 기대에 못 미친 실적 등을 고려하면 어닝시즌 역시 증시 모멘텀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1700선께까지 밀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다만 일정 수준의 하방경직성은 지켜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경기순환과 밸류에이션 모� 바닥 부근이란 점에서 증시의 추가적이고 추세적인 하락 우려는 과도하다"며 "시장은 지금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부침이 불가피하다는 단기 전망을 감안하면 방어주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와 함께 순환매 기조가 이어질 전망인데, 상대적으로 방어적 성격이 부각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게임, 유틸리티, 통신주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