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대리점이 아닌 일반 가전매장이나 제조사 판매점, 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휴대폰이 국내에서 처음 나왔다.

삼성전자는 ‘삼성 디지털플라자’와 ‘삼성 모바일샵’에서 26일부터 스마트폰 ‘갤럭시M스타일’(사진)을 판매한다고 25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이나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휴대폰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지난 5월 ‘소비자가 전자제품 대리점이나 마트 등에서 휴대폰을 구입한 뒤 이동통신사에 가입’하는 단말기 자급제를 시행한 이후 첫 사례다.

갤럭시M스타일은 지난 1월 나온 모델로 4인치 슈퍼아몰레드(AMOLED) 화면과 300만화소 카메라, 지상파 DMB 등을 탑재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운영체제를 탑재했고 두께는 9.9㎜다. 가격은 48만9000원대다.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은 깔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통신재판매사업자(MVNO)나 마트 등이 요청할 경우 이 제품을 공급하는 등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구입한 뒤 통신사를 선택해 전화를 개통할 수 있다. 통신사와 장기 사용 약정 계약을 하면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2년 약정을 기준으로 월 4만4000원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매달 1만4500원씩 38만2800원을 할인해준다. KT는 1년 약정시 한 달 요금의 18%, 2년 약정시 33% 할인을 해준다.

통신비를 아끼려면 헬로모바일 등 MVNO에서 가입할 수도 있다. 예컨대 헬로모바일에서 월 1만5000원 요금제(음성 50분 무료 제공)나 2만8000원짜리 요금제(음성 150분, 데이터 100메가바이트 무료 제공) 등에 가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통신사를 거치지 않은 스마트폰이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데다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시장이 당장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2년 약정 계약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는 20만원대, 갤럭시S2는 1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40만원대 휴대폰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이 별도 할인을 할 수 있고 판매에 경쟁이 붙으면 스마트폰 가격이 점차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