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O 수출기업 넥센타이어 가보니…물품검사 면제로 통관 빨라져 비용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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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 AEO 기준 맞춰
경남 창녕에 공장 신설
경남 창녕에 공장 신설
종합인증우수업체(AEO·authorized economic operator) 규정에 맞춰 공장이 지어진 넥센타이어 양산공장을 찾은 25일 오전. 공장 입구부터 까다로운 출입 절차가 시작됐다. 가지고 있던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에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도록 검은색 테이프가 부착됐다. 차량은 출입증을 받고 나서야 지정해 준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고 몇 대의 보안 감시대와 CCTV를 지나 넥센타이어 회의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현종 넥센타이어 상무는 “AEO 기준에 맞추다보니 출입심사가 대폭 강화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5월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AEO 인증을 받았다. 3년간의 준비를 거쳤다. 전체 매출의 70%가 수출인 이 회사는 수출액 중 50%를 미국에서 올리고 있다. 이 상무는 “미국 세관의 신속한 통관협조 없이는 수출환경이 나빠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출 걸림돌 해결을 위해서는 AEO 인증을 받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수출 제품을 선적한 컨테이너에 테러용 물건이 선적돼 있는 것으로 의심받을 경우 미국세관에서 전수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AEO는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수출입 화물의 안전성 담보와 무역안전, 무역 원활화 등을 위해 2005년 탄생된 인증제도다. 관세당국의 수출입 공급망 안전관리 기준을 바탕으로 각국의 세관당국이 심사를 통과한 우수 기업에 부여한다. 인증업체에는 물품검사 면제, 신속한 화물처리 등 수출입통관 혜택이 주어진다. 미국, 유럽연합 등 50여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국내 AEO 인증업체 수는 수출입 업체 183개, 화물운송주선업자 68개, 선박회사 6개, 항공회사 2개, 관세사 61개 등 총 345개사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처음으로 설계에서 준공까지 AEO 인증 기준에 맞춰 지난 3월 경남 창녕에 신공장을 준공했다. 양산공장은 AEO 인증 기준에 맞춰 리모델링했다. 이 상무는 “지난해 5월 AEO 인증 후 검사에서 통관까지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며 “앞으로 협력업체까지 AEO 인증을 받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천홍욱 관세청 심사국장 "AEO 공인 받으면 기업 매출도 늘어"
종합인증우수업체(AEO) 인증을 취득한 국내 수출기업들은 정부의 AEO 관련 예산과 교육, 기술지원을 가장 중요한 성과요인으로 꼽았다.
이 같은 내용은 천홍욱 관세청 심사정책국장(사진)의 박사학위 논문 ‘한국 수출입기업의 AEO제도 도입요인이 활용수준 및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실증적 연구’에서 밝혀졌다.
논문에 따르면 국내 158개 수출입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정부의 AEO 관련 예산과 교육, 기술지원의 신뢰도계수(알파계수)는 0.792로 기준점인 0.6보다 높았다. 또 AEO의 인식여부를 나타내는 신뢰도계수도 0.623으로 기준점을 웃돌았다. 천 국장은 “정부 지원이 AEO활용 수준과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양산=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