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주도의 채권단이 세계 8위 조선업체인 성동조선해양에 올 하반기 4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 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성동조선이 13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 이를 채권단이 인수해 주식으로 바꾸는 방식의 출자전환도 추진하기로 했다.

CB 대금을 포함해 채권단이 올 하반기 성동조선에 지원하는 자금은 총 5500억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25일 금융당국 및 은행들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이번주 안에 136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고 채권단이 이를 인수하기로 했다. CB는 다음달 말께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채권단은 50% 안팎의 성동조선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채권단에서 빠진 국민은행 몫의 지원 분담금 1360억원을 성동조선에 투입하는 동시에 출자전환을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정홍준 전 대표와 군인공제회 등 기존 주주에 대한 감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CB 인수 후 내달 초부터 4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당초 계획했던 2500억원보다 배가량 많은 규모다. 채권단 관계자는 “시황 악화 및 선박 수주 감소로 인해 내년에 투입 예정이었던 2200억원의 지원 시기를 올해로 앞당기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해 말 총 1조2000억원을 내년 말까지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총 73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성동조선 채권단은 수은(채권액 비율 51%) 우리은행(17%) 무역보험공사(20%) 등이다. 성동조선에 대한 채권액 규모는 선수금환급보증(RG) 2조9100억원을 포함해 총 4조원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