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로 지난 4월 이후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로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대형운용사들의 대표펀드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석 달간 코스피지수가 8.86% 빠지는 사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23일 기준·70조4006억원)은 2조9730억원 증가했다. 연초 이후로는 3조1233억원이 줄어 아직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지수가 조정을 받은 4월부터 설정액은 순증가 추세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석 달간 펀드 설정액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개별펀드는 9개다.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펀드는 설정액이 2조398억원 규모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1’로 석 달 새 2900억원 증가했다. ‘KB밸류포커스자’(2114억원)와 ‘한국투자한국의힘1’(1607억원)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1’(1560억원) 등 대형운용사의 대표펀드로 자금이 몰렸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두드러졌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1’과 ‘NH-CA레버리지인덱스’는 각각 2437억원, 1724억원이 늘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운용사 대표펀드들은 설정액이 1조원 이상으로 편입종목들이 인덱스펀드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상대적으로 보수가 비싸기 때문에 인덱스펀드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