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계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티이씨앤코는 그동안 잇따른 합병과 분할을 거치며 본래 사업보다는 대한전선의 부동산·건설 관련 사업지주사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대한전선의 동통신 사업 영업권을 확보하면서 동통신 사업과 스마트홈 사업 체제를 갖추게 됐다. 윤태문 티이씨앤코 대표(사진)는 “지주사에서 해제되고 부동산 관련 리스크도 거의 해소됐다”며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분할 등 이슈가 많았다.

“2008년 쌍방울에서 인적분할된 뒤 2009년 스마트홈 사업을 하는 티이씨네트웍스, 2011년 동통신사업을 하는 알덱스 등을 잇따라 합병했다. 그동안 대한전선의 사업지주사 역할을 했지만 석 달 전 지주회사에서 제외됐다. 대한전선의 동통신 사업부 영업권도 양수하기로 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동통신 사업부 영업권 인수 효과는.

“알덱스 합병을 통해 동통신 사업 설비를 이전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작년 말 사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대한전선의 영업권을 가져오면서 연 매출 600억원을 늘릴 수 있게 됐다. 티이씨앤코는 슬림한 조직이어서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8~10%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스마트홈 사업 전망은.

“스마트홈 사업은 건설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다.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터키 인도 싱가포르 시장을 집중적으로 개척하는 중이다.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지진 여파로 15만가구 규모의 건설이 진행되고 있어 수주 기회가 많다. 현지 지점까지 열고 적극적으로 뛰고 있어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15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공모 발행하는 목적은.

“동통신 사업을 진행하려면 원자재를 해외에서 사와야 해 운전자금이 필요하다. 공모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하면 주관사인 솔로몬투자증권과 LIG증권이 전체를 떠안는 계약을 맺었다. 그만큼 투자 매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한전선 리스크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데.

“동통신 사업 영업권 인수로 대한전선과 채무채권 관계가 없어졌다. 모회사가 자산 등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지만 전선산업 계열사는 팔지 않고 적극 키우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부동산 계열 등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있다.

“계열사 티이씨건설은 단순 하도급회사여서 자체 부실이 별로 없다. 계열사인 부동산관리회사 티이씨앤알이 독산동과 판교에 각각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갖고 있다. 판교 사업장에서는 투자 회수가 거의 다 됐다. 독산동 사업장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무상감자도 단행했으며 부채도 거의 없고 재무구조가 깨끗해졌다.”

▷올해 실적 전망은.

“작년까지는 지주사로서 지분법 평가손실이나 알덱스 합병 영업권으로 인해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는 동통신 사업 수익에 힘입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마트홈 사업도 이익이 나는 시점에 진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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