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와 6개 대형 건설사들이 태국 정부의 통합 물관리사업 수주전에 뛰어든다. 4대강 사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본격 수출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국토해양부는 태국 차오프라야강(江) 등 25개 강 유역의 통합 물관리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이달 말 공모에 들어갈 종합계획 입찰에 참여한다고 25일 밝혔다.

태국 통합 물관리사업은 지난해 대규모 홍수 피해를 겪은 태국 정부가 25개 주요 강의 물관리 대책을 수립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가 12조4000억원에 달한다. 차오프라야강은 수도 방콕을 가로질러 흐르는 태국의 젖줄과 같은 강이다.

태국 정부는 내달 국제경쟁입찰 방식으로 통합 물관리 종합계획을 공모하고, 선정된 제안내용을 토대로 내년 초 공구별 공사 낙찰자를 정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공사 수주의 전초전이 될 종합계획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수자원공사를 주간사로 현대·GS·삼성·대우·대림·SK건설 등 6개 대형 건설사가 참여하는 ‘드림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컨소시엄은 최근 태국 외교부 주최로 현지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 참석, 구체적인 사업방식과 추진 일정 등을 들었다.

국토부는 이번 태국 통합 물관리사업이 4대강 사업의 노하우를 처음 수출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본격화했다. 이와 관련,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내달 13일 태국을 방문해 장관급 회담을 열고 통합 물관리사업과 태국 정부가 추진 중인 고속철도 수주 협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희규 4대강사업추진본부 유지관리팀장은 “태국에 영향력이 큰 일본과 낮은 공사비를 앞세운 중국, 기술력이 강한 네덜란드 등 주요 국가들이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