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학내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숙대는 25일 서울 청파로 백주년기념관에서 ‘제18대 총장후보 선출을 위한 교수회의’를 열고 황선혜 영문학부 교수(사진)와 한영실 현 총장을 총장 최종후보로 선출했다. 황 교수는 305표 중 154표로 1위를, 한 총장은 144표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투표는 2회에 걸쳐 진행됐는데 후보 10명을 4명으로 추리는 1차 투표와 다시 4명 중 2명으로 압축하는 2차 투표로 나눴다. 1차 투표 결과 한 총장과 황 교수를 비롯해 강인수 경제학부 교수, 강정애 경영학부 교수가 선출됐으나 강인수·강정애 교수는 정견발표 직전 사퇴했다.

이날 투표 결과는 그동안 재단 측과 학교 운영을 두고 마찰을 빚어온 한 총장에 대한 전임교수들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한 총장은 2위를 한데다 이사들과 소송도 진행 중이어서 총장 선임에서 한발 더 멀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