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 "5년 뒤 생각하면 가스株가 최고 가치株"
증권가에서 이름깨나 알려진 ‘선수’들은 요즘 말을 아낀다. 주도주와 수급, 모멘텀(상승 동력)이 모두 사라진 이른바 ‘3무(無)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종목 추천하기가 만만치 않아서다.

이 와중에도 가치투자자로 유명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사진)은 최근 가스주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그는 “가스주는 가장 관심있게 보고 있는 종목군 중 하나”라며 “5년 뒤에는 최고의 주식으로 부상해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부사장이 가스주를 추천하는 이유는 기업가치보다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가치가 보유 자산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평가 가스주가 수두룩하다”고 설명했다.

도시가스업체인 경동도시가스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46배, 주가수익비율(PER) 3.76배로 코스피200 평균 PBR 1.79배, PER 17.94배에 크게 뒤진다. 한국밸류운용이 9.97%의 지분을 갖고 있는 2대주주다. 또 다른 도시가스업체인 예스코는 PBR이 0.27배에 불과하다. 액화석유가스(LPG) 업체인 SK가스와 E1의 PBR도 각각 0.79배와 0.38배에 그친다. 그는 “정부의 물가관리정책상 가스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아 가스주가 저평가돼 있지만 앞으론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을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셰일가스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바뀌면서 곧 가스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셰일가스는 퇴적암층(셰일) 사이에 갇혀 있는 가스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