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인에게도 금강산 관광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직후 5·24 조치를 내려 관광 목적의 방북을 불허하고 있어 실제 관광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5일 중국 지린(吉林)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린성 옌지(延吉)를 출발, 평양과 금강산을 둘러보는 관광상품에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참여를 허용키로 했다. 이 관광상품의 운영을 맡고 있는 중국의 연변천우국제여행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지린신문은 “평양과 금강산 관광을 원하는 한국인은 관광 희망일 보름 전에 중국 측 여행사에 이력서와 여권 복사본을 제출하면 여행사가 주중 북한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해 발급받게 된다”며 “북한 관광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한국인은 중국 복수비자나 장기 거주비자를 받은 사람으로 제한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변천우국제여행사 관계자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옌지~평양~금강산 관광에는 한국인의 참여가 제한된다”며 “9월부터 재개되는 훈춘~금강산 간 여행에는 한국인들도 관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인의 금강산 관광에 대해 “북한 및 한국 측과도 협의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그러나 “2010년 5·24 조치 이후 우리 국민의 북한 방문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승인되고 있어 관광 목적 방문은 사실상 승인을 받을 수 없다”며 “더구나 금강산은 한국 기업과 분쟁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정부가 승인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