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에 올 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25일 예비전력량이 비상 상황 직전인 ‘400만㎾ 미만’으로 떨어졌다. 최대 전력수요도 사흘째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전력수급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5분 순간 최대 전력수요는 7314만㎾로 예비전력이 377만㎾(예비율 5.15%)까지 떨어졌다. 지난 23일 7260만㎾(오후 3시), 24일 7291만㎾(오후 3시)에 이어 3일 연속 여름철 전력수요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력수요가 몰린 오후 2시부터 20분간 예비전력이 400만㎾ 밑에 머물렀지만 비상조치 1단계(관심) 발령은 나지 않았다. 이날 예비전력 중 230만㎾는 전날 수요예측에 따라 기업을 상대로 한 절전 수요관리를 통해 확보한 것이다. 실제 예비력은 140만㎾대로 위험 수준인 ‘경계’ 단계였다는 얘기다.

전력거래소는 이번 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26일과 27일 예비전력이 각각 349만㎾, 254만㎾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전 수요관리 전력을 뺀 실제 예비력은 작년 9·15 정전대란 때와 비슷한 54만㎾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