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과 세계 최대 인터넷쇼핑몰 아마존이 성장 탄력을 잃고 정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해온 두 회사는 26일(현지시간) 매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경기침체 이후 그나마 미국 경제를 이끌어온 IT업계마저 늙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페이스북의 2분기 매출은 11억8000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늘었지만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3분기 104%에 달했던 페이스북의 매출 증가율은 4분기 55%, 올해 1분기 45%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문제는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접속하는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온라인 광고 클릭 수가 줄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 광고는 컴퓨터에 최적화해 설계됐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달한다. 게다가 스마트폰을 통해 접속하는 사용자들은 매출의 나머지 16%를 구성하는 유료 서비스도 적게 이용한다고 데이비드 에버스먼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명했다. 광고와 유료 서비스라는 매출의 양대 축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매출 증가율은 둔화되는 데 반해 기업 인수·합병(M&A) 자금, 인건비 등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저하됐다. 페이스북은 2분기 1억57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며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하던 아마존의 성장 속도도 줄어들고 있다. 아마존의 2분기 매출은 12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늘어났다. 직전 2개 분기의 매출 증가율 35%를 밑도는 수치다. 특히 유럽, 중국 등 해외 매출이 크게 둔화됐다. 1분기 31%에 달했던 해외 매출 증가율이 2분기에는 22%에 그쳤다.

아마존의 2분기 순이익은 700만달러(주당 1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9100만달러(주당 41센트)에 비해 96%가량 급감했다. 시장 예상치인 주당 2센트에도 못 미쳤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