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이 1000만원대…'실속형' 분양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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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콘도업계도 불황 마케팅
가격 내리고 혜택은 확 늘려…승마·골프·스키장 이용 연계
제주 '롯데 아트빌라스' 리조트, 7년 사용 뒤 '전액 환불 회원권'
가격 내리고 혜택은 확 늘려…승마·골프·스키장 이용 연계
제주 '롯데 아트빌라스' 리조트, 7년 사용 뒤 '전액 환불 회원권'
여름 휴가철을 맞아 별장·콘도·리조트 등 레저형 부동산의 회원권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슈퍼리치를 위한 20억원대 최고급 별장부터 1000만원대 회원권까지 다양하다. 특히 올해는 고급 별장형부터 복합리조트에 이르기까지 경기불황을 감안한 ‘실속형 회원권’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기존 회원권에서 사용 일수를 줄여 분양가를 낮추고, 편의시설 이용혜택은 확대해주는 게 공통된 특징이다.
◆슈퍼리치도 실속형
슈퍼리치를 겨냥한 고가의 별장은 주로 제주와 강원도 용평 등에서 신규 분양이 많다. 이들 고급 별장형 리조트의 회원권은 대부분 이른바 ‘등기제(공유제·오너십)회원권’으로 이뤄졌다. 해당 별장(건물)을 분양받아 등기를 하는 방식이다. 분양가가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선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정액을 일정기간 예치해두고, 해당 리조트를 30일 정도 사용하는 ‘멤버십 회원권’이 등장했다. 약정기간이 지나면 환불받는다.
롯데그룹이 제주 색달동에서 분양 중인 아트빌라스 별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호텔에서 관리·운영을 하는 이 별장은 분양가가 13억~28억원이다. 7년 뒤 고객이 원하면 전액 환불해준다. 싫증이 나거나 더 좋은 곳이 생기면 언제든 이동할 수 있다. 분양대행사인 미드미D&C의 이월무 사장은 “요즘은 자산 500억원 이상을 가진 슈퍼리치들도 돈이 묶이는 것을 싫어한다”며 “시행사(롯데그룹)에 대한 신뢰가 있어 벌써 3분의 2 이상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개발 중인 용평 ‘알펜시아 리조트’의 골프빌리지(단독주택형 별장)도 회원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알펜시아 관계자는 “분양가격이 15억~39억원으로 높다 보니 등기제 회원권 상품만으로는 분양에 한계가 있다”며 “이용 개념에 중점을 둔 ‘실속형 멤버십 회원권’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원 전용 커뮤니티센터 등 리조트 특성에 맞는 부대시설 차별화 경쟁도 거세다. 라온레저개발이 제주 한림읍에서 분양 중인 ‘라온프라이빗타운’은 리조트 안에 무료이용 골프장(9홀)과 골프연습장, 아쿠아풀 노천탕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췄다. 라온골프클럽(27홀), 라온승마클럽, 라온요트클럽 등의 회원 자격이 있다.
◆복합리조트업계 ‘실속형 회원권’ 공급
대명·한화·리솜리조트 등 대규모 복합리조트 업체들도 ‘실속형 멤버십 회원권’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사용기간이 30일인 기존 회원권에서 이용 일수는 20일 정도로 줄이고 분양가는 절반 정도로 낮춰 1000만원대로 맞춘 게 특징이다.
한화리조트는 ‘패밀리 라이트(투룸형) 회원권’을 출시했다. 분양가를 기존 회원권(2000만원대)의 절반 수준인 1000만원대로 낮추고, 1년 이용기간도 30일에서 20일로 줄였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실제로 1년에 30일을 모두 사용하는 고객이 흔치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분양가가 저렴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부대시설 사용범주는 넓혀주는 게 특징이다. 승마 스키장 워터파크 골프장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묶어서 판매하는 형태다. 대명리조트는 실속형 회원권을 구입하면 골프 스키 오션월드(물놀이시설) 아쿠아시설 등을 무료 입장하거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화리조트는 휘닉스파크와 라헨느리조트(제주), 마우나오션CC(경주), 오펠골프클럽(영천) 등과도 제휴해 회원들이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평창의 용평리조트는 용평골프클럽 주중 2인 회원혜택과 가족 6명에게 콘도·스키를 포함한 부대시설 정회원 혜택을 제공하는 복합상품을 분양 중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