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부양책과 유럽위기 해소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74센트(0.8%) 오른 배럴당 90.13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20달러(1.14%) 뛴 배럴당 106.46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5%(연환산)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1.2~1.4% 증가)을 웃도는 것이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달 말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3차 양적완화(QE3)' 등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고조됐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유로존 수호 의지를 밝힌 것도 투자심리에 도움이 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전화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은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이 같은 발표는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ECB는 위임받은 권한 안에서 유로를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천명한데 대한 화답의 성격이다.

이와 관련,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ECB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진정될 수 있도록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ECB가 유로존 정부의 동의를 전제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 안정을 위해 유로존 구조조정 재원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자금을 투입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값도 사흘 연속 상승했다.

8월물 금은 전날보다 2.90달러(0.2%) 오른 온스당 1,618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최근 한달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