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9일부터 사실상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공식 휴가 기간은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닷새간이지만 휴일을 이용해 지방 모처의 휴가지로 일찌감치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한 가족과 어청수 경호처장, 제1부속실 직원 등 일부 수행원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여름휴가 기간에 남은 임기 6개월을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한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처럼 휴식으로 재충전하면서 하반기 국정 운영 구상을 담은 광복절 경축사를 가다듬는 작업도 할 것이란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지난 24일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의 비리 혐의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이 대통령은 휴가를 앞둔 27일엔 국무위원들을 소집해 현안 점검회의를 열고 “새로운 마음으로 일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처럼 모든 것을 털고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한 만큼 광복절 경축사에는 주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담길 가능성이 높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