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차량은 뜨거운 열과 먼지, 교통 체증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휴가를 떠나기 전과 후에 꼼꼼하게 점검해야 고장을 줄일 수 있다.

○에어컨·냉각수 점검은 필수

바람이 적게 나오거나 나오지 않을 때는 엔진룸 내의 팬 모터 작동을 확인한다. 모터가 돌지 않으면 퓨즈가 끊어졌거나 배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통풍구에 먼지가 쌓여 통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바람은 정상인데 냉방이 되지 않는다면 에어컨 냉매가 부족하거나 에어컨 벨트가 늘어진 상태이므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센터페시아의 냉·온 조절기 케이블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 냉각장치는 24개월마다 완전히 물을 빼고 다시 채워야 한다. 냉각수는 적정량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타이어 공기압 체크

여름 휴가철엔 고속도로를 달릴 때가 많은데 지열과 마찰열로 타이어 표면 온도가 높아진다. 표면 온도가 올라가면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공기압을 20% 정도 높여주는 게 좋다. 타이어의 측면에 있는 세모 모양의 마모 한계선을 확인해 마모가 심하면 타이어를 교환한다. 고속주행 직후 세차는 금물이다. 열을 받은 브레이크 디스크에 갑자기 찬물이 닿으면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엔진오일은 제때 교환

엔진오일은 가솔린이나 디젤차량을 가리지 않고 중요하다. 디젤차엔 대부분 분당 2만5000회의 고속 회전을 하는 터보차저(인터쿨러)가 들어가 있다. 터보차저가 회전할 때 엔진오일이 들어가게 되는데 오일 교환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손상을 주게 된다. 에어필터(에어 클리너)를 같이 갈아주는 것도 잊지 말자. 에어필터가 오염돼 있으면 엔진이 원하는 만큼의 공기 투입이 이뤄지지 않아 출력이 낮아진다.

○브레이크·배터리 점검

장거리 운전 뒤에는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브레이크액을 손봐야 한다. 뜨거운 노면 위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으면 패드와 라이닝이 가열돼 페이드 현상을 일으킨다. 제동거리가 길어지므로 위험하다. 배터리는 몸체의 단자와 케이블 연결선의 녹을 긁어내고 표면을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자동차업체 무상 점검 서비스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와 피서지에서 차량을 무상점검해주는 특별 서비스(7월27일~8월2일)를 실시한다. 현대차는 가평·음성·충주·서산·망향·평창·치악 등 7개 고속도로 휴게소와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전북 무주구천동 계곡 등에서 서비스 코너를 운영 중이다.

기아차는 여주·횡성·충주·치악·화성·군산·칠곡·섬진강 등 8개 고속도로 휴게소와 꽃지해수욕장, 순천청소년수련원 오토캠핑장 등지에 서비스코너를 마련했다.

쌍용차는 낙산해수욕장(강원), 송정해수욕장(부산), 무주구천동, 꽃지해수욕장 등 휴양지 4곳과 고속도로 하행선 횡성(영동)·칠곡(경부)·서산(서해안)·정읍(호남) 휴게소 등지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르노삼성은 강릉 방향 문막휴게소, 목포 방향 대천휴게소, 무주구천동, 꽃지해수욕장, 마검포해수욕장, 고래불 해수욕장 등지에서 자사는 물론타사 차량 보유 고객에게도 서비스를 해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