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의 노조 집행부가 전원 사퇴했다. 만도 노조는 임금 인상 외에 협력사인 깁스코리아(옛 만도기계 주조 사업부) 인수 등을 요구하며 지난 27일 전면파업을 벌였으며, 회사 측은 이에 대응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30일 만도와 노조에 따르면 김창한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는 지난 29일 오후 총사퇴를 결정했다. 집행부 총사퇴는 평택과 문막 등 핵심 지회장들이 현 집행부의 투쟁 노선에 반발해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노조 지부의 하위 조직인 지회가 지도부에 반발해 사퇴하고 결국 노조 집행부까지 총사퇴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무리한 투쟁을 벌이다 조합원들에게 사실상 ‘불신임’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 관계자는 “평택·문막·익산·깁스코리아 등 4개 지회 가운데 2개 지회의 지회장이 사퇴하는 바람에 집행부 유지가 어려워졌다”며 “27일 전면파업 이후 다음달 6일 전면파업 여부는 결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차후의 일정은 자동으로 취소됐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