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6일 오후 2시6분

환경에너지 전문기업 엔바이오컨스와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인 히든챔피언스팩1호가 합병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 합병에 반대했던 주요 기관투자가 중 일부가 지분을 팔았기 때문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히든챔피언스팩1호 보유 지분 9.37%(150만9000주)를 시간외 매매로 처분했다. 이 지분 대부분인 7.88%(126만9000주)를 합병 상대인 엔바이오컨스가 사들였다.

KTB자산운용이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는 합병에 부정적 입장을 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운용사는 당초 히든챔피언스팩1호의 합병 주주총회를 앞둔 지난달 9일 합병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시했었다. 합병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히든챔피언스팩1호는 이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주총을 이달 22일로 연기하고 주주 설득 작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KTB자산운용은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가격(주당 2000원)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 곧바로 처분에 나섰다. KTB자산운용의 지분 매각 가격은 주당 2086원으로 주식매수청구가보다 4.3% 높다.

지난달 29일에는 히든챔피언스팩1호 지분 6.21%(100만주)를 갖고 있던 교보생명이 KTB자산운용과 같은 가격에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새 인수자는 HMC투자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자기자본으로 직접투자에 나섰다.

히든챔피언스팩1호의 실무 작업을 하는 이기명 메리츠종금증권 과장은 “합병에 좀 더 우호적인 투자자가 이번에 지분을 대거 취득함에 따라 합병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엔바이오컨스는 하수 찌꺼기와 음식물 쓰레기 등을 연료 및 사료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한다. 지난해 매출 35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올렸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