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앞서 갔던 탓일까. 뉴욕증시가 미국과 유럽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소폭 하락했다.

오는 31일(현지시간)을 시작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일단 관망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2.65포인트(0.02%) 내린 1만3073.0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3일간 총 458.34포인트 상승했다.

단기간에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7포인트(0.05%) 하락한 1385.3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2.25포인트(0.41%) 떨어진 2945.84를 각각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31일 FOMC와 더불어, 오는 3일 미국의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것으로 풀이했다. 오는 2일 ECB가 개최하는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기대감도 신중 모드로 돌아선 모습이다.

일단 이달 31일과 8월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당장 3차 양적완화(QE3)와 같은 강력한 부양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상황이다. ECB의 움직임에 대한 기대도 너무 앞서 나갔다는 평가다.

케이스 워츠 피프스써드자산관리 수석투자책임자는 "이번주 후반의 고용 동향과 Fed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유로존 불안과 기업 실적 축소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위기를 주제로 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해결책을 마련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저녁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도 회담할 예정이다.

종목별로는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도이치 은행이 투자의견을 강등한 JP모간체이스가 2.28%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0.55% 하락했다. 반면 통신사인 AT&T는 3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취득계획을 발표하면서 0.78%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종가에 비해 35센트(0.4%) 떨어진 배럴당 89.78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나흘 연속 상승했다. 8월물이 전 거래일 대비 1.70달러(0.1%) 오른 온스당 161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