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멤버인 화영의 계약 파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티아라에 대한 팬심(心)이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화영 퇴출을 둘러싸고 소속사와 팬들 사이에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티아라 멤버를 모델로 쓰고 있는 업체들이 노심초사하고 있으며 네티즌들은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커뮤니티를 개설해 티아라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티아라 '은정'을 모델로 쓰고 있는 대우증권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의도퍼트롤]'진실공방' 티아라 사태에 대우證 '은정' 홍보물 교체 예정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에는 '티진요'라는 이름의 커뮤니티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카페는 지난 29일 네이버에 개설된 카페로 이날 오전 9시57분 기준으로 26만1530명이며, 전체 게시글은 5만9751건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지난 4월에 개설된 소속사에서 운영하는 티아라 공식 팬클럽인 퀸즈의 회원수는 1만6450명에 불과하다.

티아라의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멤버인 화영을 자유 계약 가수 신분으로 조건 없이 계약 해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화영은 자신의 트위터에 "진실 없는 사실들"이라는 짧은 글을 남기며 소속사의 주장에 반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후 코어콘텐츠 측은 2차 보도자료를 배포해 화영의 돌발행동에 대해 폭로하면서 계약 파기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화영을 옹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여의도퍼트롤]'진실공방' 티아라 사태에 대우證 '은정' 홍보물 교체 예정
티아라의 한 카페를 운영하던 매니저는 "티아라를 응원했던 3년이 허무하다. 더 이상 이 카페를 운영할 마음이 없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밖에도 멤버 은정이 출연하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은정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도배되고 있으며 소연이 출연할 예정인 KBS 2TV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 게시판 또한 소연의 출연정지를 요청하는 글들로 넘쳐나고 있다.

누리꾼들과 팬들에 이어 방송국 PD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화영의 퇴출에 대해 옹호하는 의견을 올렸다.

류철민 SBS PD는 트위터를 통해 화영을 응원하고 나서며 전날 오후 "아이고 화영아. 이 오빠가 티아라는 앞으로 섭외 안할게"라고 글을 남겼다. 이후 류 PD는 자신의 글이 논란에 휩싸이자 해당 글을 즉각 삭제했지만 현재까지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및 캡처 사진이 남아 있다.

티아라가 논란에 휩싸이자 광고시장에서도 직격탄을 맞았다. 티아라가 모델로 있는 화장품 브랜드인 토니모리 측은 고객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티아라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전량 회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티아라와 토니모리와의 계약은 애초 내달말이 종료되는 상황이었지만 갑작스런 사태에 해당 업체가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티아라 사태'와 관련해 티아라를 모델로 쓰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를 포함해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 로즈', 안경업체인 '룩 옵티컬' 등 많은 업체들이 난감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부터 은정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대우증권 측은 "계약 기간은 오는 9월까지이고 TV CF는 지난달 종료됐다"며 "그외 사용되고 있는 홍보물의 모델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