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나라’로 불려왔습니다. 양국 간 관계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입니다.”

나지 사르바쉬 주한 터키대사(사진)는 1일 서울 서빙고동의 주한터키대사관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혈맹을 뛰어넘어 전략적 동반자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날 양국 정부가 공식 서명한 FTA에 대해 “두 나라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거래”라며 “협정에 따라 양국 교역량이 2~3년 안에 1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르바쉬 대사는 한·터키 FTA가 양국에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터키의 대한국 수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유럽시장 진출도 한결 용이해질 것”이라는 것. 그러면서 지난해 한국은 터키에 65억달러를 수출한 반면 수입은 5억달러에 불과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터키 입장에서는 한국과의 FTA 체결이 유럽 재정위기 여파를 비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교역량의 50%를 유로존에 의존하고 있는 터키가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과 같은 새로운 교역처를 찾아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터기 간 무역규모는 2002년 10억달러에서 작년 70억달러로 늘었다.

고은이 기자/김동현 인턴 koko@hankyung.com